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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속으로-여형구]도로에 이식하는 첨단두뇌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에 거는 기대
빠르지만 안전하게 이동하고 싶은 인간의 기본적 욕망을 지켜주는 막강한 조력자, 안전벨트. 1886년 자동차가 최초 등장한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를 가장 혁신적으로 줄여준 주인공은 아마 안전벨트일 것이다.

2013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교통사고 치사율은 착용 시보다 4.1배 높았다.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에어백 역시 안전벨트 없이 사용하면 운전자가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부는 최근까지도 OECD 중 교통사고 사망자수 1위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던 우리나라의 사망사고 감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의무를 2015년부터 모든 도로로 확대했고, 특히 지속적인 캠페인, 긴급견인 서비스, 위험도로의 개선 및 안전시설 설치 등 교통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는 사상 최초 교통사고 사망자수 5000명 이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통안전정책의 궁극적인 목표인 ‘사고없는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마치 안전벨트가 도입되었을 때와 같은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초 미국 교통부는 차량에 자동사고 경보시스템을 의무화하기 위한 법, 제도 정비를 2016년 말까지 추진한다고 했다. 이 기술은 통신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주변차량에 알려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여준다. 도로변에 무선기지국을 설치하고 차량에는 정보를 교활할 수 있는 스마트 단말기를 장착해 고속 주행환경에서도 정보교환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가장 큰 차이점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위치 정보는 물론 주행 상태 정보까지 활용하면 차량 내부의 돌발 상황 인지, 과속 및 신호위반 경고, 차량 간 통신이 가능하다. 특히 정지 상태인 전방 차량을 후방에서 추돌하는 2차 사고와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달려오는 차량과의 충돌사고 등 대부분의 사고 유형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C-ITS(Cooperative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ㆍ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 또는 Connected Vehicle 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의 도입을 위해 미국, 유럽 등에서는 2~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추세에 따라 지난 7년간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다. 올해에는 실제 도로상(경부고속도로 서울영업소부터 수원구간 왕복 22㎞)에서 기술성과를 시연, 많은 국민들에게 사고없는 도로의 희망을 심어줬다. 또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C-ITS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7월 대전과 세종의 주요도로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착수했고, 2016년 말까지 효과 검증과 규격화, 관련 제도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된 도로정보 검지시스템은 레이더를 이용해 도로에 발생하는 위험정보를 자동으로 검지하고 뒤따르는 차량에 제공하는 것으로, 돌발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줌으로써 교통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서 실제 도로에 적용된 기술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C-ITS가 전국적으로 구축되면 교통사고 사고건수의 약 46%를 감축할 수 있으며, 연간 3조7000억원의 교통사고 관련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을 지키는 역사적 발명품, 안전벨트처럼 C-ITS 역시 교통안전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것이다.

얼마나 빨리 달리느냐가 중요한 시대는 지났다. 세상은 이제 점점 작아지고 거미줄처럼 이어져, 얼마나 정확히 안전하고 편안하게 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차세대 ITS는 OECD 국가 중 최고수준의 안전하고 편안한 교통 환경을 여는 데 있어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되리라고 본다.

우리는 이제 첨단IT 세계강국의 위상을 새롭게 하고 차세대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선진교통강국으로 가는 출발선상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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