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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FTA 시대 ‘애그리 비즈니스’가 뜬다
이수곤 산업부장


새해가 밝았지만 한국경제의 전망은 밝은 편은 아니다. 더욱이 경제의 첨병인 기업들은 국내외 수요 침체로 활기를 못찾고있고 엔저등으로 기업의 발목까지 잡히고있다. 그래도 우리나라 산업은 살길을 찾아야한다.

가장 앞서서 해야할 일이 미래의 신수종 산업(먹거리)이 뭔지를 파악하는 길이며 삼성, 현대차등 대기업들도 이미 고민하고 있는 바이다.

핸드폰이나 자동차, 철강등 우리 주력 산업들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어 획기적인 신제품을 만들든지 아니면 뭔가 블루오션을 찾지않으면 다시 3류 국가로 추락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대기업들이 미래 비즈니스로 세일가스·태양열등 에너지산업, 의료기기 , 항공우주등 많은 분야에서 새롭게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지만 기술이 부족하거나 기존 글로벌의 기업들의 독점이 너무 강해 고전을 면치못하고있다.

이런 면에서 농식품 관련 산업인 ‘애그리 비즈니스’는 도전해볼 분야다. 공산품이야 품질보다는 가격에 휘둘려 후발주자 추격에 약하지만 농업이나 식품쪽은 품질로 승부하면 가능성이 높다. 선두주자의 시장방어벽도 아직 높지않고 중국이라는 세계서 가장 큰 시장이 바로 이웃에 위치하고있다.

무엇보다 시장 성장이 지속되는데다 다양한 FTA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이제까지 보호됐던 각국의 식품. 농업의 빗장이 풀어지고있는 것도 호기다.

특히 한국은 전통적으로 강한 IT 기술을 농업, 식품에 접목하고 생명공학· 나노 기술을 응용해 유전자 상품 쪽으로 진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기업과 농촌이 상생해 공장 식당에서 우리 농산물을 우선 구매해준다든지 수출을 위해 대기업의 네트워크를 지원해주면 FTA 개방에 따른 농가 피해를 최소화해줄 뿐만아니라 한국기업이 글로벌 애그리 비즈니스 진출의 계기가 되는등 ‘윈-윈’ 모델이 된다.

이를 위해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필요하다. 먼저 국내 애그리 비즈니스 기반 강화를 위해 기업들과 농가와의 협업이 더 확대돼야한다. 단순 식당서 우리 농산물 사용을 넘어 가공식품·식자재 유통서 국산 원료 비중을 높히는등 기업이 직접 농가와의 계약재배 사례를 늘려가야한다.

특히 글로벌 경쟁의 필수인 애그리 비즈니스의 대형화를 위해선 대기업이 식물공장 같은 농업 신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단계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들의 자본과 기술력으로 시장을 단계적으로 더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본의 경우 첨단 LED 기술을 가진 대기업들이 잇달아 식물공장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미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있다.

얼마전 원자재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한국을 방문해 “이제 학생들은 농대로 가야하고 사회에 나올 즈음엔 농업이 주류 산업이 돼 있을 것”고 말한 바 있다.

애그리 비즈니스의 주력산업화는 짐 로저스 생각보다 더 빨리 현실화되며 더이상 늦기전에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나가야 희망찬 미래를 맞을 수있다. 이젠 농업도 산업이다.

lee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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