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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분단 70년, 의미있는 이정표 만들어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북 대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대로 최고위급 회담을 못할 이유가 없다”며 남북 접촉 재개는 물론 정상회담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김 위원장이 2011년 집권 후 최고위급 회담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란 점도 주목된다. 그는 또 “북과 남은 더 이상 무의미한 언쟁과 별치않은 문제로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대화와 협상’, 활발한 교류와 접촉’, ‘북남관계 대전환’, ‘대변혁’ 등의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새해 벽두 김 위원장의 대화 의지 표명은 두 손 들어 환영할 일이다.
정부 당국도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남북관계를 개선할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우리가 제안한 대화에 조속 호응하기 바란다”고 전제한 뒤 선 제의한 의제와 장소 불문의 남북회담 재개를 상기시켰다. 애초 표명하려는 모호한 표현을 접고 형식에 구애받지않는 대화 요구 등 첨삭하며 애써 분위기를 살리는 모습이다.
일단 남북 당사자간 공히 관계개선 방침을 밝힘에 따라 남북대화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주마가편격이다. 당장 고도 경제성장이 화급한 중국, 공화당으로부터 협공당하는 오바마의 미국, 외톨이 신세의 일본 등도 현 위기 국면 탈출이 절실하다. 꽉 막힌 6자 회담 역시 남북 대화재개로 숨통을 트일 여지가 생겼다. 더구나 당장 민족 대명절인 설을 한달 보름 앞둔 만큼 정치색 없는 이산가족문제 협의라는 명분이 주어져 있다. 경제 회생의 돌파구 마련도 남북 양측의 최대 현안이다.
광복 70주년을 감안하면 화해는 더욱 시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만남을 통해 남북간 모든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한 입장을 듣고 실질적인 논의한다는 것은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남북 당국이 인내를 가지고 회담에 임해야 하는 이유다. 애써 조성된 분위기인 만큼 차근 차근 서로의 입장을 듣고 하나씩 풀어나가는 남북 당국의 지혜가 절대 요구 된다.
올해는 남북이 분단된지 꼭 70년 되는 해다. 남북 관계의 대 변혁을 가져올 적기다. 다행히 분위기는 좋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3년상을 마친 김정은 위원장 시대가 본격 개막된다. 임기 3년 차를 맞는 박근혜 대통령 역시 남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다. 북핵 문제 등 간단치 않은 걸림돌이 있는 건 맞지만 남과 북이 한 걸음씩 전향적으로 생각하면 풀리지 못할 것은 없다. 오는 5월 러시아 전승 70주년 기념 행사에 남북 정상이 초대되고 여기서 극적인 회담성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에 하나 올해도 이렇다할 진전없이 넘기면 남북 관계는 영영 멀어질 수밖에 없다. 포용와 인내로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하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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