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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김태열]의료계 신뢰 좀먹는 ‘쇼닥터’
‘쇼 닥터’ 는 언론에서 만든 용어가 아니다.  ‘의사 신분으로 방송 등 매체에 출연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각종 시술, 건강보조식품 등을 허위 과장해 대중에게 전달하는 의사’로 대한의사의협에서 붙인 신조어다. ...최근 종편 등에서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건강정보프로그램방송에 출연해 연예인 못지않은 입담을 뽐내는 의사들을 지칭하는 ‘닥터테이너’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이들의 위험성은 방송을 이용해 전 국민을 상대로 그릇된 정보를 양산해 자신들의 사익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다.  

탈모전문병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한 종편채널 의학프로그램에 출연해 “물구나무서기를 하게 되면 발모에 효과가 있다”, “탈모는 유전이 아니다, 탈모는 나이들수록 고치기 쉽다” 라고 언급한뒤  인터넷쇼핑몰에서 발모차와 발모팩을 판매하고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대한피부과학회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의협 관계자는 “현재 협회차원에서 주목하는 4~5명의 쇼닥터 중 정도가 심한 2~3명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라며“향후  ‘쇼닥터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의사가 출연을 목적으로 방송사에 돈을 지급한 뒤 방송 프로에 출연하면 안 된다’ ‘홈쇼핑 채널에는 출연하지 않는다’ 등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도 11월 4일자로 윤리위원회를 열어 이 모 원장 등 회원 3명에게  벌금 100만원과 함께 회원권리를 1년간 정지시켰다. 

하지만 의협 등의 ’자체정화‘ 시도에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는 ‘쇼닥터’들이 눈하나 깜짝할지는 의문이다. 방송출연후 홈쇼핑에 자기제품을 팔아 대박을 치면 수억에서 수십억의 수익을 올리는데 소액의 벌금과 회원자격 정지는 별 실효성이 없어보인다. ...양 협회관계자들은 “우리가 윤리위원회 등을 통해 징계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결국 보건당국의 면허취소 등 강력한 제재가 이들 쇼닥터가 활개치지 못하게하는 방법이다. 일반인들은 가운 입은 의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믿고 따른다. 쇼닥터가 판치면 전체 의료인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다.   \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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