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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마카다미아 땅콩
[헤럴드경제=이해준 선임기자]보통 땅콩은 땅에서 캐내지만 ‘하와이 땅콩’ 또는 ‘퀸즈랜드 땅콩’이라고도 불리는 ‘마아카다미아(macadamia) 땅콩’은 높이가 2~18m까지 자라는 나무에서 생산한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와 퀸즈랜드가 원산지인 나무의 열매다. 지름이 2.5cm 정도 되는 단단한 껍질을 벗겨내면 아삭아삭하고 버터 맛이 나는 과육이 나오는데, 여기엔 단백질과 식이섬유,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영양소는 물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2003년 호주영양연구소 연구결과 이 땅콩이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관련 업계에선 이를 ‘견과류의 황제’라고 부른다.


호주 원주민들이 수천년 전부터 먹어온 이 땅콩이 세계에 알려진 것은 채 200년이 되지 않는다. 영국의 탐험가이자 식물학자인 앨런 커닝햄이 1828년 이를 유럽에 처음 소개했다. 아카다미아란 이름은 1857년 독일계 호주 식물학자인 페르디난드 폰 뮐러가 자신의 친구이자 호주 과학자인 존 아카담의 이름을 따서 붙인 후 확산됐다. 1881년 하와이에 도입되고 1946년 대규모 플란테이션을 시작해 지금은 하와이가 세계최대 생산지가 됐으며 남아공과 중남미에서도 생산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 당시 문제의 땅콩이 마카다미아로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제품은 품절 사태까지 빚고 있다고 한다. 조양호 회장의 사과와 조 전 부사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 땅콩을 씹으며 이 사건을 안주로 삼을 것이다. 대중의 분노와 악화된 여론을 가라앉히려면 진정성 있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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