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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이동근> 한·아세안의 새로운 25년을 기약하며
국내에서 동남아시아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사람은 이번주 부산을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다. 한ㆍ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해 동남아 10개국 정상과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CEO Summit’이 오는 11~12일 이틀간 부산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정상들과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ㆍ아세안의 새로운 도약,혁신과 역동성’을 주제로 한ㆍ아세안의 미래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다채로운 문화 체험 행사도 계획되어 있어 그간 동남아시아를 접할 기회가 없던 사람이라면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ASEAN)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란 이름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경제성장, 사회ㆍ문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1967년 설립됐다. 아세안을 상징하는 깃발을 보면 우리의 절구통 형상이 새겨져 있는데, 10개 회원국의 우정과 협력 증진을 상징하는 볏짚 문양이다. 쌀은 번영과 부를 상징한다. 아세안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아세안지역의 인구는 6억1000만명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지난해 교역 규모는 2조5000억달러에 달했다. 도시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 보고서는 2030년까지 9000만 인구가 도시지역으로 주거 환경을 옮길 것으로 전망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흥시장이자 우리 기업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 관계는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대(對) 아세안 교역은 1353억달러로 중국에 이어 2위의 교역 파트너다.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투자도 38억 달러로 한국의 전체 해외투자에서 3위(12.3%)를 기록했다. 문화ㆍ사회 교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전체 한국인 해외여행자 수는 1480만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33%인 490만명이 아세안 국가들을 방문했다. 한국을 방문한 아세안 국민들도 160만명에 달해 중국과 일본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새로운 25년을 시작하는 한ㆍ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성공적인 행사 개최도 중요하겠지만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심적으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세안 10개국이 문화, 역사, 언어가 이질적인 가운데 연합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 번영이라는 목표를 공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우리도 아세안 국가들과 이러한 가치를 공유하고 한 층 더 심화 발전시켜 상호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는 어젠다를 발굴하고 제시해야 할 것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에게 우리의 발전 경험을 나누고 지역 특색에 맞는 발전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조상들에게도 볏짚은 소중한 생활필수품이었다. 여러 단을 함께 묶으면 묶을수록 강해지는 성질 탓에 초가지붕이나 쌀가마니 등으로 많이 사용했다. 한국과 아세안국가들과의 협력이 남다른 우정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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