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내 요지인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일대에 신규 분양된 아파트ㆍ오피스텔들이 잇단 흥행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04년 아파트 1만6000여가구 등 신도시급으로 개발이 시작된 은평뉴타운은 한때 ‘미분양 천국’으로 불렸던 만큼 눈에 띄는 변화다.
은평뉴타운 초입인 구파발역 일대는 오는 2018년 준공 예정인 성모병원에 이어 2016년 개점하는 ‘롯데몰 은평’도 이달중 착공된다. 이 시설들이 들어서면 그동안상업ㆍ편의시설이 부족했던 은평뉴타운의 주거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사진설명:최근 상업ㆍ편의시설 개발계획이 본격화하면서 은평뉴타운 일대 신규 분양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지만, 기존 매매시장은 아직 한겨울이다. |
이런 기대감에 성모병원 예정부지 인근 오피스텔 ‘은평신한헤스티아’는 지난 3월 분양한 1차가 마감됐고, 이어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2차 분양도 완판이 임박한 상태다. 1차 분양권에는 웃돈이 2000만∼3000만원 가량 붙어 전용면적 23㎡가 1억3000만원을 호가한다. 이같은 인기 비결은 역세권 입지와 더불어 ‘착한’ 분양가다.
‘은평신한헤스티아’ 2차의 경우 전용 23㎡가 1억2000만~1억3000만원대, 26㎡가 1억5000만원 안팎에 각각 분양됐다. 1년여전 입주한 인근 오피스텔 ‘아이파크포레스트게이트’ 전용 24㎡의 매매 호가가 1억5000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인근 오피스텔들이 전용 24㎡ 기준 전세는 1억2000만원,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55만원을 받고 있어 임대 매력도 충분한 셈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난달초 선보인 주상복합 ‘은평뉴타운 엘크루’는 아파트 146가구가 평균 1.4대 1의 경쟁률로 순위내 마감했고, 이어 계약도 100% 완료됐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200만원대로, 전용 59㎡가 3억4000만∼3억5000만원선으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진관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28일 기준 3.3㎡당 1428만원이다.
또 은평뉴타운 폭포동 ‘박석고개힐스테이트’ 59㎡의 경우 매매가 3억 후반~4억 초반을 호가한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주부턴 오피스텔 116실(전용 59㎡)도 선착순 동호수 지정 방식으로 분양중이다. 분양가는 3.3㎡당 750만∼800만원으로, 59㎡가 2억 5000만~2억 6000만원선이다.
하지만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과 달리 기존 매매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진관동 R중개업소 대표는 “9.1 부동산 대책 이후 급매가 빠지면서 구파발역 일대 아파트들은 전용 84㎡ 기준으로 호가가 9월전 대비 2000만원 정도 올랐지만, 지난달부턴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또다른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도 “손님들이 워낙 싼 물건만 찾고 있어 거래는 부진하다”고 전했다. 기존 오피스텔들도 급매물만 간간이 거래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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