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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명태
지방함량이 적고 담백해 누구나 좋아하는 명태의 계절이 왔다. 싱싱한 생태는 무 한 두 토막만 넣고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아도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해독작용이 뛰어난 명태는 황태, 코다리, 동태, 명란, 창란 등 다양한 형태로 한국인의 밥상을 든든하게 지켜왔다. 그야말로 머리부터 지느러미까지 버릴 게 없는 게 명태다. ‘맛좋기로는 청어요, 많이 먹기로는 명태’라는 말이 있듯 식탁에 그만큼 많이 오른 명태지만 지금은 국내산은 찾아볼 수 없다. 올 초 강원도가 명태를 산 채로 잡아오면 마리당 50만원을 주겠다는 ‘명태 현상금’을 내건 적이 있다. 그렇게 잡아온 명태는 달랑 3마리. 1940년대에는 27만톤 이상의 어획량을 자랑할 정도로 바다에 넘쳐났던 명태다. 명태가 문헌에 처음 등장한 건 ’승정원일기‘ 효종 3년(1652)의 기록이다. 강원도에서 진상하는 대구 어란에 명태 어란이 들어가 문제로 삼았다는 내용이다. 조선 초기 문헌에 명태가 보이지 않는 건 이름없는 물고기는 먹어서는 안된다는 속설때문에 잡지도 먹지도 않았던 탓으로 보인다. 명태의 최대산지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함경남도 원산에 이르는 지역으로 명태라는 이름도 명천의 지명과 관련이 있다. 광복 이후 분단으로 최대 산지를 잃게 되면서 어획량은 1만톤으로 급감했지만 80년대에는 10만톤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노가리의 무분별한 포획 등으로 1997년도에는 6000여톤으로 급락했다. 현재 1년 어획량은 1톤 이하다. 국민 수요량은 연간 24만톤. 해양수산부가 2015년 명태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소식이다. 명태알 뿌리기, 치어방류, 알맞은 생태환경 조성, 무분별한 명태잡이 근절 등을 통해 매년 5만톤의 명태를 거둬들인다는 목표다. 한대성 물고기 명태가 시퍼런 바다 속에서 펄떡이는 모습이 벌써 기대가 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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