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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즘> 음주문화 부추기는 과도한 주류판촉 경계해야
최남주 컨슈머팀장


주류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얼마전 국내 최대 위스키 회사에서 ‘헤이그 클럽’이 나오더니 맥주 1위 업체도 ‘더 프리미어 OB’를 새로 출시했다. 이에 질세라 몇몇 수입 주류업체들이 보드카와 위스키 등을 선보이거나 출시를 예고하고 나섰다. 몇일 뒤면 대한민국 대표소주라는 ‘참이슬’이 알코올 도수를 17.8도로 낮춘 순한소주로 변신한다고 한다.

여기에 맞서 일부 유명브랜드 소주도 ‘참이슬’의 리뉴얼에 맞서 순한소주로 변신할 것이란 소식도 들린다. 이 때문일까, 벌써부터주류시장엔 신제품 풍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사실 신제품만 풍년인 게 아니다. 요즘 신제품이 잇따르면서 주류업체간 판촉경쟁 수위도 덩달아 상승하는 것 같다.

서울 강남역 일대나 신촌, 홍대앞 등 유흥업소가 밀집된 지역엔 제품을 홍보하고 술을 권하는 주류회사의 판촉활동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판촉 행위를 들여다 보면 다소 걱정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송년회 등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 벌어지는 주류회사들의 판촉 활동이 자칫 음주문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송년회는 ‘지난해를 보내며 반성하는 자세를 가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아직도 ‘송년회=음주회’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주류업체 입장에선 연말이 매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인식하는 게 당연하다.이는 각종 통계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주류 통계를 들여다보면 술 출고량은 연말이라고 하는 4ㆍ4분기에 항상 최고점을 찍는다. 최근 4년간 평균 소주 출하량을 분석한 주류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1분기 30만6722㎘, 2분기 31만6770㎘, 3분기 29만7949㎘였지만 4분기는 32만6004㎘로 집계됐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위스키와 맥주도 소비 곡선이 비슷하다고 한다.

주류업체들이 너 나 없이 연말에 신제품을 내놓고 막대한 돈까지 들여가며 판촉활동을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일 듯하다. 기업들의 정상적인 주류 판촉을 탓할 순 없다. 하지만 과도한 판촉 행위는 무분별한 음주문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경계해할 필요성은 있다.

또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음주 운전사고는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 많이 발생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0년 이후 3년간 음주운전 사고(8만6195건)를 조사한 결과 11월이 9.3%로 가장 많았고, 12월(8.8%)도 10월(9.1%)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조사한 음주 교통사고 통계에서도 연말인 11월과 12월이 다른 달보다 평균 1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음주 교통사고나 음주로 인한 질병 등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매년 수조원을 웃도는 등 천문학적이라고 한다. 재차 말하지만 주류업체 입장에선 술 소비가 많은 연말이 제품을 팔 수 있는 대목임에 분명하다. 이를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연말을 맞아 벌어지는 판촉활동이 단순히 주류업체의 배를 불리는 음주판촉으로 흘러선 안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앞에선 언급해듯이 음주로 인한 사회적 손실과 경제적 피해가 엄청나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연말을 맞아 과도한 주류 판촉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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