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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아닌 겨울 분양 ‘열기’…청약제도 개편 앞두고 분양시기 앞당겨
[헤럴드경제=박병국ㆍ박준규 기자] 내년 봄(3~4월) 동탄, 수원 등 수도권에서 3300가구 대규모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었던 호반건설은 분양일정을 12월~1월로 앞당겼다. 여느 때보다 좋은 올해 분양시장 상황이 내년이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내년 3월 개편 청약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3월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알짜’ 1순위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제도에서는 1순위자들은 청약 이후 계약까지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면서 “청약제도 개편 전으로 일정을 조절해 리스크를 줄이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호반건설, 대우건설 등 중ㆍ대형 건설사들이 내년 상반기(3~4월) 예정된 분양일정을 3월전으로 앞당기고 있다.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열기가 식기전에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분양일정을 앞당기는 것은 개편된 청약제도가 내년 3월 시행되기 전에 알짜 수요자들을 찾기 위한 것도 측면도 있다. 사진은 동탄2시도시 호반 베리디움 3차 조감도.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수원 호매실에서 내년 봄(3~4월) 분양예정이었던 호반베르디움1차(567가구)를 12월 중으로 앞당겨 분양한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분양예정이었던 동탄2기신도시 호반베르디움 1차(1695가구), 인천송도국제도시의 호반베르디움 2차(1153가구) 역시 내년 1월로 일정을 당겼다. 건설사가 1월에 분양에 나서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높은 청약률이 높은 계약률로 이어지게 마련”이라면서, “새 제도 시행전에 우선 넣고 보자는 분위기를 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제도 개편 뿐 아니라 미분양이 소진되는 등 분양시장 분위기를 타기 위해 일정을 바꾸기도 한다. 대우건설의 김포한강신도시 3차 푸르지오의 경우 내년 상반기(3~4월) 151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이달 28일로 일정을 당겼다.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는 김포의 경우 올해 상반기 까지만 해도 시장에 나온 아파트들이 팔릴 기미가 없었다.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열기가 식기전에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분양일정을 앞당기는 것은 개편된 청약제도가 내년 3월 시행되기 전에 알짜 수요자들을 찾기 위한 것도 측면도 있다. 사진은 김포 한강신도시 3차 푸르지오 조감도

하지만 하반기가 되면서, 미분양 아파트들이 속도를 내며 소진되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 푸르지오의 경우 분양시장 상황 때문에 내년 상반기 공급도 확실치 않았다”면서 “특히 김포 센트럴 자이의 4000가구나 되는 물량이 갑자기 빠지기 시작하는 등 미분양이 소진되면서, 지금 때를 놓지면 안된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좋아지는 분양시장에서 자칫하다가는 수요자를 뺏길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도 있다. GS건설은 광명역파크뷰자이(875가구)는 올해 연말 분양예정이었지만 10월로 앞당겨 청약일정까지 끝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하잔기부터 분양상황이 좋아져 경쟁사들이 분양을 앞다투기 시작한 상황에서 수요자들을 선점하기 위해 분양일정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분양일정을 앞당기는 것은 수도권 만이 아니다. 지방에서도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동원개발은 양산신도시 3차동원로얄듀크비스타(568가구), 울산 문수산 동원로얄듀크(625가구)를 내년 상반기에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각각 12월, 11월로 일정을 당겼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현재 부산을 비롯한 경남지역의 분양경기가 워낙 좋고, 특히 울산의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라면서, “해를 넘기면 이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지 가늠할 수 없어 분위기가 좋을 때 빨리 진행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 동탄 에 아파트 사업부지를 확보한 상태”라면서 “내년 중에 분양예정이나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일 닥터 아파트 부동산 리써치 팀장은 “지방의 경우 분양시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라면서 “공급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도 꺾기는 추세라 최대한 빨리 분양을 시작하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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