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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 건설사,분양 물량 대형사 추월..청약 성적은 한수 아래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최근 중견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띠면서 4분기 공급 물량이 대형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중견사들은 단순히 물량 공세에 그치지 않고, 수십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 청약을 마감하는 등 분양 흥행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중견사의 전반적인 청약 성적은 대형사보다는 한수 아래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분기 들어 지난 17일까지 중견업체들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2만4783가구로, 대형사의 2만3464가구를 앞지르고 있다. 여기에 연내 분양 예정 물량까지 더하면 중견사들의 4분기 총 분양 물량은 전분기(2만2172가구) 보다 배이상 불어난 4만7910가구로 추산된다. 이는 4분기 전체 분양 예상 물량(9만8497가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로, 연말에는 대형사(3만8270가구)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대형사는 2014년 시공능력 평가순위 1∼10위, 중견사는 11∼100위권 업체로 한정했다. 중견사와 대형사의 합동 분양 사업지는 대형사 분양분에 포함됐다. 

중견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이 활발한 가운데 지난달 제일건설이 광주 남구 봉선동에 분양한 ‘광주봉선동제일풍경채’는 일반 269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1만9719명이 몰려 73.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분양 당시 ‘광주봉선동제일풍경채’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청약 성적을 보면 4분기 중견사 분양 사업지 38곳 중 절반이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전분기에 중견사 사업지 43곳 중 21곳이 1순위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4분기 들어 1순위 마감 단지의 비중이 1.2%포인트 정도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4분기 대형사의 1순위 마감 단지는 전체 44곳 중 38곳으로 비중이 86%에 달해 중견사의 청약 성적은 대형사에 비해선 한참 열세다.

청약 경쟁률을 비교해봐도 대형사가 중견사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다. 전분기에는 중견사가 대형사를 제쳤지만, 4분기 들어 전세가 역전된 것. 4분기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중견사가 평균 3.99대 1로 전분기의 5.37대 1에 못미쳤다. 반면 대형사의 경우 16.85대 1에 달해 1.99대 1을 기록한 전분기 보다 급상승했다.

중견사는 보통 땅값이 저렴한 공공택지에 아파트를 짓고, 건축비도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재개발ㆍ재건축 수주 경쟁에서 대형사에 밀리는 중견사들은 택지지구 아파트 공급에 주력하는데, 최근 유망 택지지구의 청약률이 일반 도심을 웃돌면서 중견사들이 선방하고 있다”면서 “다만 소비자들은 입지여건이 비슷한다면 가격이 좀 비싸도 대형사 브랜드를 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부터 연말까지 수도권 서남부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분양 대전이 펼쳐져 청약 결과가 주목된다. 호반건설은 광명 역세권 지구와 시흥시 목감지구, 동탄2신도시, 수원 호매실지구 등에서 분양을 준비중이다. 한신공영은 시흥시 목감지구, 동문건설은 평택시 칠원동에서 각각 분양에 나선다. 효성은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용인구성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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