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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즘-조문술> 꺼져가는 성장엔진…믿을 건 기업가정신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회는 쇠퇴하고 만다. 역사에서 보듯 기득권 세력이 현상 유지에 골몰, 국가적 혁신동력이 약화될 때 대제국들은 어김없이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예상하는 2015년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3%대 초반보다 약간 높은 3%대 후반이다. 수년째 2% 후반에서 3% 중후반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면 저성장은 고착화된 것으로 봐도 무방한 듯하다. 자동차 등 주력산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이렇다 할 신산업은 육성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경제성장률 둔화에 비례해 새 일자리 창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주변국의 발호와 견제는 더욱 극성스러워진 상황이다.

기업가 정신 회복이 무엇보다 절실하게 됐다. 기업가 정신은 새로운 기회에 대한 도전과 성취 욕구로 요약될 수 있다. 경영자의 보수적 태도도 문제지만 각종 규제와 정책 일관성 결여, 사회적 정서 탓으로 기업가 정신은 점점 쇠퇴하고 있다. 여러 조사에서도 이는 추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회 현상이 이런데 각종 제도마저 지나치게 특정집단의 안일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듯한 느낌이다. 기업을 만드는 대신 규제를 양산하는데 열중하고 있지는 않는지. 최고 지도부가 아무리 역설해도 하부조직은 시늉 뿐이다.

혁신은 창조성과 도전정신에서 나오는 법이다. 개인이 가진 도전ㆍ개척정신, 창의성 등을 끌어내는데 있어서 기업가 정신은 유효한 수단임에 틀림이 없다. 이제 우리는 행정 편의와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한 규제를 걷어내 창업을 활성화하고 기존 기업들이 더욱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기업들도 불확실성을 핑계로 한 무사안일에서 나와 연구개발, 고용확대 등 경영다운 경영을 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 대상 기업가정신 교육기반도 만들고 확대해야 한다. 선진국 대부분은 대학은 물론 중등과정에서 더 내려와 초등과정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고 있다. 친기업 정서를 떠나 사회를 살아가는데 개인으로서 필요한 도전정신, 창의성, 사업지식, 문제해결 능력 등을 가르친다. 그 결과 도전의욕에 넘치는 청년들이 창업대열에 뛰어들고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기업으로부터 우리가 얻는 편익 등 기업이 사회에 왜 필요한 존재인지 알려줘 올바른 기업인,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도 필요한 교육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또 아직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실패와 재기를 용인해주는 사회제도 만들기도 필요하다. 창업자 연대보증이 금융기관에서 원칙적으론 폐지됐다지만 올해 9월까지 고작 99개 창업기업만이 연대보증 면제를 받았다. 금융기관의 방어적 업무관행 탓에 애써 만들어낸 원칙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창업의 젖줄인 금융이 위험을 감수하려는 태도가 보이지 않기에 창업 이후 성장은 물론 지속성도 어렵게 된다. ‘오늘 혁신하지 않으면 내일 혁명이 일어난다’는 경고가 점점 가까이 들려온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힘, 오늘 대한민국 사회는 기업가정신에 기대야 할 게 너무 많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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