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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오순도순 대화 하라고 테이블 줄인 듯” 웃음꽃이 폈던 여야지도부 회동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시정연설 직후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회동은 웃음꽃이 만발한 가운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환담이 오갔다. 회동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전 10시 53분부터 1시간가량 이뤄졌다..

시작부터 웃음이 터져나왔다. 기념촬영 후 박 대통령이 “오순도순 앉아 얘기를 나누라고 일부러 테이블을 줄인 것 같다.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자”고 하면서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회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를 찾았을 당시에도 “15년간 의정활동을 했던 국회를 찾아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었다. 1년 만에 국회를 방문한 것에 대한 소회가 깊은 듯 했다.

좌석 배치는 파격이었다. 당초엔 박 대통령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여당 지도부가, 왼쪽에 야당 지도부가 앉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제안에 따라 여야 지도부가 자리를 바꿔 앉았다.

이를 놓고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은 “오늘은 여당이 좌파고, 야당이 우파네”라며 우스갯 말을 하자, 한번 더 웃음이 터져나왔다. 문 비대위원장 이어 박 대통령이 직접 시정연설을 해준 것에 대해 고맙고 잘한 일이라고 덕담을 건넨 뒤 “경제활성화 부문에선 이제 경제박사가 다 되셨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문 위원장은 하지만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의 뜻을 전하며 “듣기 거북하더라도 쓴소리를 많이 들어주기 바란다”고 속내를 비췄다.

이에 김 대표는 “문 비대위장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해 잠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에 문 비대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그 말이)정말이에요?”라며 의외의 발언에 마치 놀란 듯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문 위원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오늘은 야당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게 “준비 많이 해오셨을 텐데 말씀하시지요”라고 적극적인 발언을 권하기도 했다.

한편 비공개 회동 후 가진 여야 정책위의장의 회동결과 간략 보고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양당 지도부는 이날 세월호 관련 3법은 여야가 합의한 대로 10월31일까지 처리하고, 각당이 처리를 요청한 기초생활보장법 등 법안들에 대해서는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야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에게 자원외교, 4대강, 방산 비리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했고, 박 대통령은 방산 비리에 대해 강력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사이버 사찰과 관련해, 문 비대위원장은 “합법적 감청은 국가유지에 꼭 필요하지만 그 범위를 넘는 과도한 감청은 절대로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대북전단살포를 정부에서 적극 제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한-캐나다ㆍ한-호주 FTA의 조속한 국회 비준동의 촉구와 함께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김영란법’의 신속한 국회 통과를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와 대화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달라”고 요청했고, 문 비대위장은 “공공기관 개혁과 공무원연금 개혁, 둘 중 하나만 성공해도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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