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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활건‘처녀작’<특정지역 첫 분양>분양…성공 열쇠는 있다

인지도 높은 대형 건설사
‘최초’ 사실-입지 등 강조

브랜드파워 밀리는 중견사
특화-저렴한 분양가 등 부각


건설사들에게 ‘처녀작’ 아파트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특정 지역에서 처음 자사 이름을 내걸고 선보이는 아파트가 성공해야 또 다른 성공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신도시 택지개발지구나 재건축·재개발이 완료된 뉴타운 구역을 비롯해 특정 지역에서 첫 선을 보이는 아파트가 여럿 눈에 띄었다. 브랜드, 상품, 분양가 등 나름대로 특화점을 강조하며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청약 결과에선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홍보나 마케팅 과정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이미 브랜드 파워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개 자사 브랜드가 ‘최초’ 공급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대형 건설사들은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진은 ‘위례자이’ 조감도.

건설광고대행사 로빈스앤컴퍼니의 김대건 대표는 “어떤 건설사가 특정 지역에 처음 공급을 할 때, 인지도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홍보 전략은 달라진다”며 “예컨대 분양을 앞둔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같은 경우 ‘서초동의 첫 힐스테이트’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큰 홍보”라고 말했다.

실제로 GS건설은 위례자이 홍보에서 위례신도시에 공급되는 첫 자이 브랜드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청약에서는 평균 139대 1의 놀라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청약을 마친 아크로타워 스퀘어도 대림산업이 영등포뉴타운에 공급하는 프리미엄 아파트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좋은 효과를 봤다. 1~3순위 청약에서 특별공급 제외한 646가구 모집에 1085명이 몰렸다. 

중소형 건설사들은 특화 평면이나 낮은 분양가 등을 강조하면서 약한 브랜드 파워를 극복한다. 사진은‘ 위례 호반베르디움’ 조감도.

한 대형 건설사 분양담당자는 “위례신도시나 뉴타운 개발 구역 등 인기있는 지역은 언론이 먼저 보도를 하다보니 굳이 사전 홍보도 필요하지 않다”며 “누구나 아는 건설사 브랜드라는 점을 부각하면 수요자들에게 더 큰 인상을 남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브랜드 파워가 상대적으로 밀리는 중견 건설사들은 분양을 앞두고 머릿속이 더 복잡해 진다. 어떻게든 자사 아파트의 존재감을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자사 아파트의 자체의 장점이나 저렴한 분양가 등을 부각한다. 단지 내 공원을 공들여 조성한다든지, 평면 설계를 특화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는다.

지난 여름 분양을 진행한 호반건설의 ‘위례 호반베르디움’은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다. 위례신도시 동쪽 성남권에 자리잡은 입지가 약점으로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1ㆍ2순위 청약접수에는 1098가구 모집에 5936명이 몰리면서 내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정훈 호반건설 과장은 “각 가구마다 고급 마감재를 쓰고, 98㎡ 틈새평면을 선보인 것이 고객들에게 주효했다”며 “올해 도급순위가 15위로 올랐지만 여전히 대형 건설사에 비해 아쉬운 인지도를 극복하고자 견본주택의 세세한 부분까지 고급스럽게 꾸미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물론 대기업이든 중견 기업이든 청약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 양주신도시에 들어서는 첫 브랜드 아파트로 관심 모았던 양주푸르지오가 대표적이다. 청약자 수가 모집 가구수를 밑돌며 미분양이 발생했다.

김대건 대표는 “양주는 저렴한 아파트 중심의 시장이기에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브랜드 가치를 강조한다고 모두 통하는 건 아니고 기본적으로 해당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동준 SK건설 부장은 “부산이나 대구처럼 최근 주택경기가 달아오르는 지역에선 수요자 사이에 ‘먼저 사야 이득’이란 인식이 있고, 미분양이 속출했던 인천 같은 곳에선 ‘먼저 사면 손해’라는 인식이 있다”며 “각 지역의 특성을 면밀히 고려해서 홍보ㆍ분양 전략을 짜는 게 맞다”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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