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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 130배 줌인 기능 망원경 방불…외관 아쉬움 불구 가격은 매력
-캐논 ‘파워샷SX60 HS’
캐논 ‘파워샷 SX60 HS(이하 SX60)’는 광학 65배 세계 최고 배율 렌즈를 품은 하이엔드 카메라로, ‘디직 6(DIGIC 6)’ 영상처리 엔진과 3.0형 회전 LCD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1610만 화소의 21~1365㎜ 렌즈는 경쟁기종인 니콘 P600(60배줌), 소니 HX400V(50배줌)보다 먼 거리의 피사체까지 찍을 수 있게 했다.

처음 손에 든 SX60은 묵직했다. DSLR과는 다른 하이엔드 특유의 전면으로 돌출된 형태의 그립부는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렌즈부의 무게중심을 보완한다. 오른손이 셔터를 담당하면 왼손은 자연스럽게 렌즈를 받치게 된다. 카메라 자체의 무게감이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단점은 줌 조절방식이다. 왼손이 렌즈부에 있어서 배율 조절을 할때 렌즈 부위를 수동으로 돌리는 방식을 채택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셔터부에 장착된 줌인ㆍ줌아웃 링을 조절해야 하는 방식은 속도가 빠르지 않아 자칫 피사체를 놓칠 수 있다. 하지만 타사의 렌즈 일체형 하이엔드가 같은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단점으로 꼽기 힘들다.

SX60의 강점은 뛰어난 망원 촬영이다. 실제 사용해보면 카메라인지 망원경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먼 거리를 관찰할 수 있다. 줌인 컨트롤을 최대로 당기면 ‘줌 플러스’가 작동돼 최대 130배까지 확대된다. 최대 광각 21㎜부터 깨알 같이 관찰되는 부위를 당겨 찍을 수 있어, 여행지나 경기장에서 특히 유용하다.

망원 촬영시엔 작은 흔들림에도 피사체를 놓칠 수 있다. 캐논은 ‘서치 어시스트’와 ‘프레이밍 어시스트 자동 줌’ 기능으로 이런 단점을 커버한다. 렌즈 왼쪽에 위치한 두 버튼을 사용하면 뷰파인더에서 놓친 화면을 자동으로 축소해 다시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다시 말해 버튼을 누르면 줌아웃이 됐다가 버튼에서 손을 떼면 다시 줌인이 되는 방식이다. 버튼의 구성 역시 양 손을 사용하게 배치해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플래시는 팝업 버튼 없이 직접 손으로 올리는 방식이어서 편하다. 하지만 망원 촬영시 뚜렷하지 못한 화소 표현은 피할 수 없었다. 렌즈와 함께 이미지 프로세서, 소프트웨어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부분이다.

SX60는 쾌적한 동영상 촬영 능력으로 ‘아빠 카메라’의 면모도 갖췄다. 초당 60프레임의 풀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촬영 중에 줌인ㆍ줌아웃은 물론 자동초점 모드와 감도(ISO)를 변경할 수도 있다. 멀리서 뛰노는 아이들을 다양한 거리에서 자연스러운 동작을 촬영할 수 있다.

실제 촬영된 동영상에는 줌과 오토포커스 동작음이 잡히지 않았다. 조작음을 최소화하는 저소음 소재를 사용한 결과다. 아이들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보관하는 아빠 유저에게 특히 확실한 매력으로 부각될 수 있는 대목이다.

가격적인 매력도 존재한다. SX60의 가격은 59만2000원으로, 외형부터 성능까지 비슷한 경쟁기종인 니콘 쿨픽스 P600(57만8000원)보다 비싸고 고사양의 소니 HX400V(68만9000원)보다는 저렴하다. 배율이 조금 더 높다는 점에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다. 하지만 각종 버튼의 감도가 경쟁기종보다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들고, 가격에 비해 전체적인 디자인이 고급스럽지 못한 점은 아쉽다. 또 3.0형 회전 LCD와 약 92만 화소의 고정밀 전자식 뷰 파인더(EVF)의 표현력이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가격과 성능의 접점에서 ‘똑딱이’ 콤팩트 카메라와 DSLR의 중간에 있는 하이엔드 카메라들이 공통적인 숙제이기도 하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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