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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형공장 경매 인기몰이
낙찰가율 88% …2년만에 최고
낙찰률도 24.6%P 급등 55.6%
“장기임차 많아 수익률 안정”
희소성 높아지자 고가낙찰도



지난 21일 서울남부지방법원 경매1계. 강서구 등촌동 ‘강서아이티밸리’ 건물면적 116.76㎡ 아파트형공장이 경매에 나왔다. 감정가 4억1600만원인 이 물건은 지난 9월초 첫 경매에서 한 명도 응찰하지 않아 이날 최저가를 3억3280만원(감정가의 80%)으로 낮춰 두 번째 경매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는 달랐다. 경매에 9명이나 몰렸고 3억8530만원에 응찰한 김모씨가 낙찰자가 됐다. 낙찰가율(감정가대비 낙찰가 비율)은 92.62%를 기록했다.

경매시장에서 아파트형 공장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사상 최저 금리로 떨어진 투자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아파트형 공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부동산 경기회복으로 아파트형 공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열린 아파트형 공장 경매에서 응찰자들이 대거 몰리고 낙찰가율도 덩달아 고공행진하는 등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헤럴드경제DB

2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형 공장의 평균 낙찰가율은 88.1%로 전달(80.8%)보다 7.3%포인트 뛰었다. 이는 2012년 4월(88.4%) 이후 2년6개월 이내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달 아파트형 공장 낙찰율(경매건수대비 낙찰물건 비율)은 55.6%로 전달(31%)보다 24.6%포인트나 급등했다. 2013년 9월(65.3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형 공장이 다른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매시장에서 틈새 상품으로 인기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형 공장은 동일 건축물에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산업 등을 할 수 있는 집합 건축물로 요즘은 지식산업센터로 불린다. 특히 정부가 입주기업에 저금리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취득세 50% 및 재산세 감면 혜택에 임대제한 규제까지 없애기로해 인기 상한가다.

경매시장에서 낙찰율과 낙찰가율이 급등하는 것은 경매 물건수가 급감한 원인이다. 매달 100건 이상의 아파트형 공장이 경매로 넘어왔으나 이달엔 27건의 물건만 경매가 진행됐다. 아파트형 공장의 인기가 높다보니 채권자들이 경매로 넘겨 헐값에 처분하기보다 매매시장에서 보다 높은 값에 팔려고 하기 때문이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고가낙찰’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남부지법에서 경매된 금천구 가산동 월드메르디앙벤처센터2의 경우 건물 면적 126.4㎡인 307호는 감정가(3억3000만원)보다 높은 3억4942만원에, 건물면적 265.8㎡인 308호는 감정가(6억9000만원)보다 비싼 7억3058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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