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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공정무역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커피의 가격 구조는 미스터리 수준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들어가는 생두의 양은 약 20g, 100알 정도다. 지난해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생두 가격은 kg당 2.78달러였다. 달러당 1070원의 환율을 적용하면 생두 20g의 가격은 약 60원. 여기에 수송비용과 관세, 로스팅 등 가공비용에다 국내 매장의 인건비, 로열티, 임대료, 마진이 붙어 최종소비자에게 올 때엔 적게는 1500~2000원에서 많게는 5000원 이상으로 뛴다. 3년 전 아메리카노 한 잔의 원두 원가가 123원이라는 발표로 소비자들의 원성이 들끓자 일부 커피전문점이 가격을 내리는 등 소동이 빚어졌던 것은 이러한 기형적 가격구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나 남미, 서남아시아 등의 생산 농가에게는 얼마나 돌아갈까. kg당 2.78달러가 뉴욕시장 가격이므로, 훨씬 적은 수익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현지 도매상과 다국적 식품 및 유통회사를 거치면서 가격이 껑충껑충 뛰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비싼 커피를 마시지만 생산자는 가난을 면치 못하는 것이 불공정한 자유무역의 현주소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 공정무역이다. 공정무역 단체인 아름다운커피가 지난해 구입한 생두(우간다 생두 기준) 평균 매입가격은 kg당 4.65달러였다. 여기에 생산자 교육과 설비 지원 등 소셜 프리미엄으로 1kg당 0.44달러를 지원한다. 일반 가격보다 최소한 2배 이상을 지불하고, 생산자와의 지속가능한 협력관계를 위한 지원을 펼친다. 세계공정무역기구-아시아(WFTO-ASIA) 컨퍼런스가 오는 16일 서울에서 열린다.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과 참여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해준 선임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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