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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박강욱> 흔들리는 수출한국에 필요한 것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경제학 이론 중 후기 케인즈학파(post-keynesian)의 이론에 의하면 한 나라의 경제성장률은 그 나라가 생산하는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가지는 소득탄력성에 정비례하는 동시에 그 나라가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이 국내시장에서 가지는 소득탄력성에 반비례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은 의미심장한 사실을 우리에게 던져 주고 있다.

우리는 세계 7대 수출대국으로 우뚝 섰지만 최근 제조업의 위기로 ‘수출 한국’이 흔들리고 있다. 2000년 이후 작년까지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4.1%로 점점 낮아지고 있고, 올해 성장률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장기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결국은 품질 수준을 높여 비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을 통한 판로 다각화를 통해 수출 안정성을 강화해야한다.

경제 회복은 수출에서 길을 찾을수 밖에 없다. 해외시장에서 소득탄력성이 높은 제품, 즉 ‘비가격탄력성’이 높은 제품을 더 많이 만들어 수출하는 것만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길이다. 비가격탄력성은 가격이 아닌 품질이나 기술, 마케팅기법, 소비자신뢰에 의존하는 고품질 제품들이 가지고 있다.

몇 년 전 어떤 업체의 사장이 재미있는 일화를 얘기해줬다. 중국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던 때에는 바이어가 무조건 가격을 50% 깎으려 요구하더니, 나중에 미국에 투자해 똑같은 제품을 ‘Made in USA’로 팔자 그 누구도 가격 깎아 달라는 얘기를 하지 않고 오히려 가격을 올려줄 테니 물건 좀 더 많이 공급해 달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가격경쟁력이다.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 선진국형 제품을 의미하는 것이다.

모잠비크는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나라로, 남아공이나 포르투갈 기업들의 주요 제품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관습과 지리적 한계로 우리 기업에는 멀게만 느껴지는 시장이고, 실제로 우리 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활발하지 않다. 자동차, 휴대폰 등 일부 대기업들의 제품을 빼면 모잠비크로 수출하는 제품은 사실상 없다. 시장점유율은 0.4%로 26위다. 반면 우리와 상품 구조가 유사한 일본은 2.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아베 총리는 올 1월 모잠비크를 비롯한 아프리카 3개 나라를 다녀가 7억 달러에 달하는 원조를 제공했고,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모잠비크 중소기업청(IPEME)과 현지 중소기업계에 기술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협력을 해오고 있다.

우리도 이제 수출 활로를 다각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나라들이 아프리카에 있으며 모잠비크, 앙골라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나라들은 천연가스, 석탄, 석유가 풍부해 외국인 자본이 많이 들어와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는 우리 기업에도 좋은 기회를 던져 준다.

수출 확대에 가장 큰 역할을 해야 될 주체는 바로 기업, 특히 일류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이제부터라도 아프리카 시장을 우리의 진출 대상이자 사업 파트너로서 진지하게 검토해 시장을 다각화하고, 선진국 제품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것만이 우리의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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