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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우윤근 새 원내대표, 합리와 품위의 정치 기대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로 뽑힌 우윤근 의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법조인 출신의 3선인 우 신임 원내대표는 ‘합리적’ 리더십의 소유자라는 평가가 반갑다. 실제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균형감을 갖고 국민과 통하는 품위있는 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협상 상대인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도 대화가 ‘충분히 통한다’고 강조했다. 극한 대결과 투쟁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펴 나가겠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는 최악의 수준인 10%대로 바닥을 헤매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균형감과 품위를 잃고 민심과 동떨어진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우 원내대표는 위기에 처한 야당의 구원투수인 셈이다. 기대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지금 국회에는 처리가 화급한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당장 현안만 해도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고, 정부조직 개편안, 예산안 심의, 민생 경제 법안 등 일일이 꼽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렇다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뤄서도 안되는 사안들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회는 세월호법에 가로막혀 거의 손을 놓고 있었다. 그 바람에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황금시간’을 다 놓치게 생겼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물론 그 책임의 일단은 야당에 있고, 우 원내대표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두말할 것 없이 합리적인 민생 우선 정치다. 그런 점에서 우 원내대표의 출발은 좋다. 그는 첫 기자 간담회에서 “근거 없는 비판은 삼가고 정책적으로도 대안을 강구하는 야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가계소득 중심의 경제성장을 위한 입법활동” 언급도 기대가 된다. 식상한 투쟁 정당이 아니라 여당과 경쟁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를 왜 합리적 리더십을 가졋다고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그가 고질적인 당내 계파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중도하차도 결국 계파간 갈등과 분란을 버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 원내대표는 “나는 계파가 없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더욱이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력 확장을 위한 계파간 갈등은 더 첨예해 질 수밖에 없다. 우 원내대표가 이 과정에서 자칫 일부 강경 세력에 휘둘리게 되면 합리도 균형감도 일시에 잃을 수 있다. 그럴 경우 여야 관계는 또 다시 틀어지고 정국은 빠르게 냉각될 수도 있다. 우 원내대표가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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