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ㆍ호 FTA로 영화, 통신, 정부조달, 스마트시티 수혜”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호주 수출의 50%가 석유제품과 승용차에 집중돼 있지만, 경쟁력 있는 다른 분야도 충분히 FTA의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 간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실제로 최근 철강제품, 가구류, 기계 등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품목에 대해 호주가 수입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전경련 한호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해 한호 FTA를 통한 양국의 협력분야 확대를 주문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4월 호주와의 FTA 협정에 정식 서명하고 지난달 16일 FTA협정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재계는 이번 FTA로 인해 우리 기업의 호주 통신시장, 스마트시티, 정부조달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영화 및 금융 등 서비스산업의 양국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36조원 규모의 호주 조달시장이 새로운 사업분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WTO 정부조달협정 미가입국인 호주 조달시장은 자국기업 우대 정책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에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나 이번 FTA 체결로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사라져 진입장벽이 제거됐다.

영화 산업도 양국간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유망 분야로 꼽혔다. CJ E&M의 김성은 해외영업팀장은 “영화 분야에서 호주와의 협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다. 이번 FTA를 통해 공동제작 및 투자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에게 익숙한 CGV는 CJ그룹과 홍콩의 골든하비스트, 호주의 빌리지로드쇼가 공동투자한 회사다. 국내3위 영화관인 메가박스도 호주 금융회사인 맥쿼리가 주요 주주다.

호주 측 참석자들은 스마트시티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 뉴욕 사우스웨일즈 대학의 한정훈 교수는 “호주가 최근 들어 사회안전망 구축 및 교육 분야에서 스마트시티 수요가 늘고 있어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최신 기술을 실생활에 상용화하는 능력이 뛰어난 반면, 호주는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으나 상용화 능력이 떨어져 양국간 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회의에는 정호준 국회의원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그룹회장 등 70여명이 참석하였다. 호주 측에도 엔드류 롭 통상무역장관, 빌 페트슨 주한호주대사, 마크 베일 화이트헤븐코일 회장 등 정재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하였다.

산업통상자원부 문재도 차관은 “한호 FTA가 비준ㆍ발효되면, 세계 12대 경제대국으로 1인당 국민소득 세계 6위인 호주와 교역및 투자가 더욱 확대되고, 안정적인 자원 공급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