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콤의 박 대표 영입은 올 초 빅앤트가 법인 전환과 함께 공정거래법에 따라 두산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광고 사업을 하는 계열사가 두 곳이 된 것이 계기가 됐다.
광고제작 역량을 강화하고자 외부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여온 오리콤은 박 대표에게 오리콤 CCO를 맡아 두 회사의 광고 부문을 통합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박 대표가 이를 받아들였다.
박 대표는 향후 오리콤의 모든 광고 캠페인을 총괄하게 되며 빅앤트 대표직은 유지할 예정이다.
또 빅앤트는 광고사업에서는 철수하고 브랜딩 등 디자인 특화사업 및 아이디어 컨텐츠 사업을 위주로 비(非) 광고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박 대표의 이번 오리콤 이동을 본격적인 두산 4세 승계의 전초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용만 두산 회장의 장남인 박 대표가 두산 계열의 오리콤에서 자신의 특기를 살려 성과를 낸다면 향후 그룹 전반에 걸쳐서도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세계 광고인들의 등용문인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출신으로 2006년 빅앤트를 설립했다.
2009년 반전을 테마로 한 광고 작품으로 5개 주요 국제 광고제를 석권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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