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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2’ 발열 문제 확실하게 해결...‘통화품질 개선 · 착한가격 매력
<가격 대비 성능 어때?> - 소니 ‘엑스페리아Z3'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이 나올 때 가장 먼저 보는 것 중 하나가 ‘새로운 기능’이다. 카메라의 화소 수가 올라가고,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전에 없던 신소재가 스마트폰 케이스로 사용되곤 한다.

하지만 소니의 최신작 ‘엑스페리아 Z3’<사진>는 이런 새 스마트폰의 법칙에서 조금 벗어났다. 소니의 장점인 카메라도 전작 Z2와 비슷하고, 디스플레이 역시 평범한 풀HD LCD를 사용했다. 스냅드래곤 801의 AP 역시 앞서 나온 삼성전자나 LG전자,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과 다를 것이 없었다. 심지어 아래 위로 넓은 배젤, 알루미늄으로 둘러싼 측면의 외관까지 전작 ‘Z2’와 동일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된 마당에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하기도 어려운 조그마한 ‘성능 업’에 집착하는 대신, 기존 제품의 단점으로 지적된 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개선해, 보다 완벽하게 만든 것이 바로 ‘Z3’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소니 대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 시리즈의 완결판인 셈이다.

‘Z3’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개선점은 바로 발열이다. 전작 Z2가 발열 문제로 고가 방송 장비에 버금가는 4K U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모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Z3는 이를 소프트웨어 기술로 극복했다. 5분에 불과했던 4K 동영상 촬영 시간이 ‘Z3’에서는 10분 이상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손난로를 연상하게 했던 Z2의 뜨거움은, 10여분 가량 동영상 카메라가 작동 중인 Z3에서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소니의 한국 스마트폰 시장 안착에 큰 걸림돌이던 ‘통화 품질’도 개선됐다. SK텔레콤의 유심을 꼽은 ‘Z3’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들려줬다. 또 통화 상대방 역시 또렷하게 Z3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아이폰과 같은 ‘마이크로 유심’만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은, 국내 많은 사용자들에게 불편하고 어색하게 느껴 질 수 있는 대목이다.

소니 스마트폰의 자랑거리인 ‘방수’와 ‘음질’도 한 단계 더 발전했다. 국제보호규격(International Protection, IP)의 IP68 방진과 방수는 1.5m 깊이의 수영장에서도 30여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목욕탕과 사우나에 들어가서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고, 심지어 디스플레이에 묻은 얼룩을 흐르는 물로 닦아도 될 정도다.

음질 역시 ‘워크맨’의 아성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특히 소니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Z3에 담은 DSEE HX 기술은 MP3나 AAC 음원을 고해상도에 가까운 품질로 재탄생시켰다. 사용자는 MP3에서 짤린 음역까지 Z3가 되살려주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 기능, 즉 지하철이나 차량에서 나오는 잡음을 능동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이 들어간 전용 이어폰을 더하면 콘서트장에 있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었다.

배터리 역시 전작 Z2 대비 43%가량 향상됐다. 한 번 충전으로 2일 동안 통화 대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배터리 스태미나 모드를 더하면 일체형 배터리의 단점도 느끼기 힘들 정도다.

디자인과 착한 가격도 장점이다. Z3는 전작 Z2 초기 가격과 비슷한 79만원으로 첫 출고가를 정했다. 또 다음달 중순 경 국내에 선보일 경량 모델 Z3C는 50만원 대로 출고가가 매겨질 예정이다. 플래그십 모델 Z3에서 디스플레이만 조금 작게 하고 카메라, 음질, 디자인 같은 핵심 기능은 그대로 이어받은 제품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매력적인 수준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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