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제철ㆍ세아특수강, “동부특수강 인수의향서 제출”
-25일 오후 2시 마감…현대ㆍ세아, “인수의향서 제출할 것”
-동부특수강 인수전 본격화…인수가, 4000억원 안팎 될 듯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동부특수강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언급돼온 현대제철과 세아특수강은 25일까지 산업은행에 동부특수강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인수 적정 가격에 대해서는 두 회사 모두 신중한 입장이지만 인수에 대한 의지를 적극 밝히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4 국제 철강비철금속산업전’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동부특수강 인수에 상당한 의향을 갖고 있다. (인수를 위한) 자금력도 충분하다”며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도 이날 동부특수강 인수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관심이 있다. 회사 차원에서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인수의향서 제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하진 않았다.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4 국제 철강비철금속산업전’ 행사에 참석한 철강업체 CEO들. 왼쪽 첫번째가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세번째가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사진=철강협회>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제기돼 왔지만 대표이사가 직접 인수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이 모두 인수에 적극 나선 만큼 두 회사 모두 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 19일 현대제철, 세아그룹 등 10여곳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했으며,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는 오는 25일 오후 2시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양측은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박 부회장은 “인수자금 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지만 자금조달은 전혀 문제없다”고 밝혔다. 동부특수강과 더불어 포스코특수강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세아그룹도 마찬가지다. 이 회장은 “내부에서 자체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적정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양 측 모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회장은 인수 가격에 대해 “실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고 박 부회장도 “현 단계에서 가격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동부특수강은 지난 6월 산업은행PE에 1100억원에 매각된 이후 재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동부특수강은 봉강과 선재를 공급처에 맞춰 가공하는 2차 공정 업체로 세아특수강에 이어 업계 2위의 알짜 회사다. 현대제철은 특수강 사업에 본격 진출한 만큼 동부특수강을 인수해 2차 공정까지 갖춘다는 전략이다. 세아는 업계 1위 수성과 현대제철 견제를 위해서라도 동부특수강 인수가 불가피하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동부특수강 매각 가격 전망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동부특수강이 매물로 나온 당시 예상 가격은 2000억원대 수준이었지만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일부에서는 40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