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21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2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편으로는 9회 2사 후 내야안타까지 치며 공격에서도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비록 팀이 연장 접전 끝에 3-4로 져 빛이 바랬지만 분명 오승환의 이런 모습은 한신 팬들의 뇌리 속에 강하게 자리했다.
9회를 탈삼진 2개와 함께 삼자범퇴 처리한 오승환은 9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서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후쿠타니의 148㎞짜리 초구 직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우메노의 타석 때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가 ‘승리투수+결승점’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맞이하기도 했다.
▲사진=OSEN |
한편 오승환이 9회 타석 때 교체되지 않았다는 것은 10회에도 마운드에 오른다는 것을 의미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1이닝 이상 소화에 중간에 타석이 끼었다. 더군다나 주루 플레이까지 한 상황이었다. 분명 부담은 되는 여건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10회도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유도하고 한신의 마지막 불씨를 지폈다. 첫 안타, 그리고 첫 2이닝 소화였다.
산케이스포츠는 “한신의 오승환이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한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날리며 경기장을 웃겼다”라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평소는 포커 페이스를 과시하는 선수지만 1루에 도달한 후에는 쑥쓰러운 웃음을 지었다. 연장 10회도 최고 152㎞의 직구를 던지며 다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베이스볼 킹도 “오승환은 이런 상황이 올 경우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 다음 이닝에 대비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초구 직구를 치고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며 오승환의 승부욕에 대해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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