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국민 관심이 성공의 관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19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45개국 1만3000여 선수단이 참가해 36개 종목에 걸쳐 436개의 금메달을 놓고 그 동안 닦아 온 힘과 기량을 겨루게 된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다. 아시아 각 국의 찬란하고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한 자리에서 펼치고, 우정과 화합을 통해 하나된 아시아의 빛나는 미래를 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45억 아시아인의 평화와 화합의 축제 한마당의 막이 오른 것이다.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회원국이 한 나라도 빠짐없이 참가해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미녀 응원단’ 입국 문제로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북한이 200여 선수단 전원을 파견했고, 전화(戰禍)를 겪은 이라크 등이 어려운 여건에도 선뜻 참가를 결정한 것은 더 없이 고맙고 반가운 일이다. OCA와 인천시가 아시아 스포츠 약소국들의 선수와 지도자를 육성해 메달 획득의 기쁨을 함께 하는 ‘비전 2014’ 프로그램도 아시아 스포츠의 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대회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걱정이다. 세월호 참사 여파가 여전한데다 경기마저 얼어붙어 일반의 관심이 멀어진 게 아닌가 싶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성공 여부는 경기장 관중석을 얼마나 채우느냐가 관건이다. 열심히 뛰는 선수들과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고 환호하는 관중이 있어야 멋진 대회, 성공대회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입장권 판매율은 20%선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하다. 다른 대회에선 웃 돈을 주고도 못 산다는 개막식 입장권 조차 60% 남짓 팔렸을 뿐이다. 그나마 예매된 티켓도 축구와 야구 등 인기 구기 종목과 박태환 수영, 손연재 리듬체조 등 국내 스타 선수들이 출전하는 일부 경기에 몰려 있다. 대부분 종목은 경기장이 아예 텅 비게 생겼다. 멍석은 우리가 깔아놓고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할 판이다.

우리는 이미 두 차례의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줘야 한다. 인천시가 주최를 하지만 대회는 범 국가적 차원이어야 한다. 우선 조직위는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정부도 대회 알리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각급 기관과 기업의 협조도 절실하다. 인천을 포함한 서울 수도권에 있는 기업들이 입장권을 대량 구매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주말 나들이는 인천으로 간다는 국민적 관심과 애정이 성공 대회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이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