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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 고화소 괴물 ‘니콘 D810’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디지털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DSLR)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콤팩트카메라보다 큰 이미지 센서로 인한 고감도.고화소, 하이엔드 기종과 다른 고속연사모드, 빠른 오토포커싱(AF) 능력과 세밀한 수동모드(Manual), 그리고 셔터음과 묵직한 그립감의 재현 등 DSLR의 매력은 끝이 없다.

올해 7월에 출시한 니콘 D810은 지금까지의 DSLR과는 조금 다르다. 풀프레임 중급기로 압도적인 3635만 화소를 자랑하는 동시에 대중성을 두루 갖춰 마니아를 비롯해 중장년층과 전문가까지 폭넓게 어필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경쟁사보다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동영상 기능까지 보완하면서 그 매력은 더 높아졌다. 소형화 경량화에 집중하던 보급형 DSLR과는 다르게 니콘의 ‘풀프레임’ 최종병기라 불릴 만하다.

[사진설명=유효화소수 3635만 화소만 봐도 놀랍다. 피사체를 찍고 사진을 반토막으로 잘라도 쓸 수 있을 만큼 큰 이미지 사이즈를 자랑한다.]

▶고화소 괴물=유효화소수 3635만 화소와 새로운 니콘 FX포맷 CMOS 센서(35.9mm x 24mm)와 화상처리 엔진 ‘EXPEED 4’,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풍부한 선예감.계조 등 D810의 장점은 많다. 간단하게 크롭 바디를 사용하던 입문자용 DSLR과는 확연하게 다른 FF 풀프레임 기종으로 정지 화상의 큰 정밀도가 특징이다.

기술의 발전은 상용 감도 범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니콘 최초의 상용감도 ISO 64부터 12800까지 모든 영역에서 최고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 준다. 이미지 사이즈가 커져 사진을 결과물을 잘라내더라도 일반 카메라보다 나은 화질을 얻을 수 있다. 초점영역은 51개며 방진, 방습기능과 듀얼슬롯 SDXC를 탑재했다.

동영상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고해상도의 1080p를 지원하며 초당 60프레임의 부드러운 촬영이 가능하다. 연사속도는 FX포맷에서 5장/초로 기존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사진설명=기존 니콘 보디를 사용했다면, D810 조작도 쉽다. 단지 보급형을 사용했던 사용자라면 무거운 무게는 감당해야 한다.]

▶진입장벽을 낮추다=비교적 저렴한 크롭바디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한번쯤 업그레이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결과물과 촬영을 넘어선 아우라와 바디의 소유욕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기 떄문이다. 그런 점에서 니콘 D810은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디자인은 지금까지 니콘에서 보여졌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한다. 세밀한 버튼 디자인은 D800과 달라졌지만, 큰 변화는 아니다. 단지 후면에 보급기에만 지원되던 ‘I 버튼’이 추가돼 사용자가 원하는 바로가기를 추가할 수 있다. 측광모드 다이얼은 전면 좌측으로 옮겨졌다.

기존 D800 사용자가 보디를 쥐면 그립 디자인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묵직하고 파지가 편한 디자인으로 휴대할 때는 꽉 쥔 상태가 아닌 손에 걸치는 식으로도 들고 다닐 수 있었다. 다소 부담스러운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면 보급기를 사용하던 유저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후면 TFT액정모니터는 3.2형으로 1229만 화소다. 라이브뷰를 지원해 미러리스나 콤팩트카메라처럼 액정을 보면서 찍는 것도 가능하다. 액정이 매우 선명해 찍은 결과물이 컴퓨터나 인화시에도 같은 품질을 보장한다.

니콘의 보급기나 기존 중급기에서 들었던 상쾌한 셔터소리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D810의 셔터소리는 괘 정숙한 편이기 때문이다.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지만 리뷰 진행하는 동안 무거운 셔터음은 마음에 들었다. 회전링으로 정숙촬영을 선택하면 이 셔터소리는 한층 더 조용해진다는 점도 큰 매력이었다.

이전 모델부터 계속 지적됐던 배터리 커버 유격은 이번에도 관찰됐다. 불량은 아니지만 고가의 중급기인 만큼 완벽한 마무리가 아쉬운 부분이다. 외부 커버를 열면 추가적인 배터리 고정핀이 있지만, 배터리를 삽입하지 않으면 외부커버가 자로 잰듯 닫힌다는 점에서 완성도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설명=저장매체는 SDXC 카드와 CF(콤팩트플래시) 카드를 동시 쓸 수 있다. 배터리는 EN-EL15로 최대 1200장까지 촬영 가능하지만, 커버 유격은 아쉬운 부분이다.]

▶품질은 상상 이상=고화소를 내세운 모델답게 RAW파일의 크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라지 크기는 7360x4912, 스몰 크기는 3680x2456을 지원한다. F 마운트는 AF/AF-S 렌즈는 물론 기존 F마운트 MF렌즈도 사용할 수 있다. 단 크롭바디 렌즈 시리즈를 장착하는덴 무리가 없지만 화소가 반토막 난다는 점은 유저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다.

리뷰를 화창한 날보다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이 많았지만 실내 촬영에 어려움이 없었던 이유는 바로 고감도다. ISO 64~12800 뿐 아니라 확장 감도가 최저 ISO 32~51200까지란 점에서 놀랍다. 광량이 부족한 실내 촬영은 ‘니콘 N렌즈 24-70mm(2.8G ED)’와 궁합으로 문제가 없었다. 밝은 조리개값과 고감도는 저녁 시간대 움직이는 동물을 찍을 때도 효과적 이었다.

니콘의 정확하고 빠른 AF 능력은 D810에서 더 진화했다. 레이저 같은 보조기구 없이 어두운 환경에서도 피사체를 잡아낸다. 렌즈 밝기에 따른 심도 표현도 후면 액정과 뷰파인더를 통해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동영상 품질도 훌륭했다. 풀HD 화질과 초당 60프레임의 자연스러운 동작 표현은 니콘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편견을 다 날려줬다. 단 완벽한 촬영결과물엔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촬영을 하면서 렌즈 줌과 AF를 이용했지만, 설정가능한 소리의 감도가 매우 예민해, 줌 링과 AF 소리가 그대로 녹음됐다. 시끄러운 실외가 아니라면 줌과 거리를 고정한 상태에서 찍는 것을 추천한다.

촬영된 이미지는 ‘픽처 콘트롤’로 편집할 수 있다. 표준, 선명하게, 인물, 모노크롬, 풍경 등 다양한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명료도도 추가돼 촬영 결과물 보다 뚜렷한 이미지로 가공할 수 있다. RAW 파일 확장자는 NEF로 기존 보급기 유저라면 관련 프로그램과 변환 방식을 숙지해야 한다. 


[사진설명=어두운 환경에서도 노이즈 없이 빠른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있다. 고화소ㆍ고감도 괴물이라 불릴만한 스펙이다.]

▶가격은 논외로=경쟁기종으로는 ‘캐논 EOS 5D 마크3’로 온라인 판매가가 최소 300만원대에서 렌즈를 포함하면 최대 7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단 미들급 DSLR에서 가격비교는 무의미하다. 일반 사용자에서 전문가까지 기본 선택권을 뛰어넘은 소비자들이 주요타깃이고, 풀프레임 렌즈까지 포함된다면 가격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매의사가 있다면 가격보다 브랜드와 성능, 부가기능들을 보고 계산기를 두드려 보는 것이 현명하다. 

니콘 D810의 가격경쟁력은 충분하다. 일단 화소수에서 경쟁기종을 압도하고 있고, 색 재현력과 처리능력도 최신기술로 집약돼 정확하고 빠르기 때문이다. 사진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부터 취향 이상의 취미로 여기는 마니아들, 상업적 작품을 찍는 전문가까지 다양한 구매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어내기에 충분하다.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가격에 비례하는 무게다. 하이엔드와 보급형 DSLR을 사용하던 유저라면 그 무게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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