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LPG넘어 가스화학으로’...최창원 부회장의 승부수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SK가스의 최창원<사진> 부회장이 벽에 부딪힌 LPG 사업을 ‘가스화학’과 발전사업으로 다각화한다.

국내 기존 LPG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자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가스화학 사업, 수익성이 높은 석탄화력발전 등에 진출해 회사 사업을 재편하려는 시도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선대회장의 3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SK가스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APC사와 PHD 합작회사 조인식을 체결했다. PHD는 LPG(프로판)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만드는 사업이다. 프로필렌은 에틸렌과 더불어 가장 널리 쓰이는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데, 앞으로 LPG 생산량 증가로 원료 가격이 떨어지면 프로필렌 생산공정의 수익성과 가격경쟁력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신설 합작법인 ‘SK Advanced’의 총 자본금은 약 4000억원 수준으로, SK가스와 APC의 지분비율은 각각 65%, 35%다.

SK가스는 그동안 E1과 함께 LPG업계를 사실상 양분해 과점 지위를 누렸으나, 최근 들어 국내 LPG사업이 갈수록 하락세를 타면서 벽에 부딪혔다. 올 상반기 국내 LPG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5.1% 감소했고, 그중 도시가스용 수요는 67.9% 줄어들었다. 2010년 이후 LPG차량 폐차시기가 도래하고 연비가 개선되면서 차량용 수요도 5.4% 떨어졌다.

이에 최 부회장은 기존 LPG 사업을 발판으로 한 ‘가스화학’ 사업을 주목했다. 미국 셰일가스 개발, 중동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통해 2013년 2.6억톤인 전세계 LPG 생산량은 2020년 약 3.3억톤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LPG가격이 떨어지면 석유화학 등 활용폭이 늘어 전세계 LPG시장도 그만큼 성장하게 된다. 


SK가스는 앞으로 PHD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프로필렌은 합성섬유, 자동차 전자 부품, 필름, 접착제, 페인트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PHD을 기반으로한 가스화학 사업은 무궁무진하다. 일단 PHD사업에 진출한만큼 사업기회는 수백가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월 싱가포르 LPG 수입터미널 사업에 진출한 것도 ‘가스화학’의 성장세에 주목한 결과다. SK가스는 이 LPG수입터미널을 거점으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입 LPG를 주요 석유화학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셰일가스로인해 LPG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지역에서 석유화학용 LPG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수익성이 높은 석탄화력발전소를 인수해 발전사업에도 진출했다.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석탄은 2018년까지 연간 4.8%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이다. 원자력 7.4%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장세다. 최근 기후온난화에 따라 전력소요량이 줄어들면서 원자력, 석탄 등 값싼 연료로 돌리는 발전소가 각광받고 있다. 이에 최근 2GW급 민간화력발전소인 고성그린파워 지분을 취득한데 이어,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SK D&D도 인수했다.

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