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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진짜 ‘넘겼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블랙박스의 판매량이 내비게이션의 판매량을 완전히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팅크웨어의 상반기 제품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다. 업계는 자동차 소모품 시장의 무게추가 완전히 블랙박스 쪽으로 기운 만큼, 향후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팅크웨어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블랙박스 매출은 약 365억원으로 내비게이션 매출(약 251억원)을 150억원가량 훌쩍 앞질렀다. 이에 따라 회사의 상반기 전체 매출(약 853억원) 중 블랙박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2.7%로 성큼 뛰어올랐다. 상반기 전체 매출 중 내비게이션 매출의 비중은 29.4%에 그쳤다.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팅크웨어가 매출의 절반가량을 블랙박스에 기댄 것은 올해 상반기 처음 벌어진 일이다. 내비게이션은 국내시장 포화 및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한 사용자 감소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 우려를 여러차례 받아오면서도 지난해까지는 늘 블랙박스보다 많은 매출을 내왔다.

팅크웨어의 내비게이션 매출이 2010년 약 2004억원, 2011년 약 1575억원, 2012년 약 1132억원, 지난해 약 780억원으로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은 반면, 블랙박스 매출은 시장형성 초기인 2011년부터 약 16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내기 시작해 2012년 약 472억원, 지난해 약 562억원으로 급속 성장한 결과다.

업계는 1위 주자의 이 같은 매출구조 변화를 ‘시장의 본격적인 무게추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분석했다. “매출 기여도가 떨어진 내비게이션 사업의 방향을 효율적으로 관리 혹은 기수전환 하는 한편, 본격적으로 블랙박스 혁신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팅크웨어를 위시한 파인디지털, 현대엠엔소프트 등 내비게이션 업계 강자들은 그동안 축적한 내비게이션 지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포털 업계나 소셜커머스 업계와 연동한 애플리케이션을 속속 내놓으며 모바일 내비게이션 사업 분야를 강화하는 추세다. 아울러 블랙박스에는 차선이탈경보(LDWS) 시스템, 자동모션감지 시스템, 급발진 기록 시스템 등 첨단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과 지도 데이터 등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았던 내비게이션과는 달리, 블랙박스는 초기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더욱 치열한 상황”이라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특화 기능, 내구성 강화, 서비스 경쟁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 매출의 감소에도 올해 상반기 약 853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약 803억원)보다 6%가량 성장하며 선방했다. 고사양 블랙박스 시장을 선점한 동시에 내비게이션을 생산하며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교육용 태블릿PC 시장에 진출,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결과다.

yesyep@heraldcorp.com



<그래픽>팅크웨어의 최근 5년간 내비게이션ㆍ블랙박스 매출 변화 추이

내비게이션 : 2010년 약 2004억원, 2011년 약 1575억원, 2012년 약 1132억원, 2013년 약 780억, 2014년 상반기 약 251억원

블랙박스 : 2010년 매출 없음, 2011년 약 160억원, 2012년 약 472억원, 2013년 약 562억원, 2014년 상반기 약 36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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