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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있게 꺼냈지만…‘애플페이’가 위태로운 이유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애플의 새로운 결제시스템 ‘애플페이’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업체들의 참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공존해야 시장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10일(현지시간) 스마트워치들이 NFC(근거리무선통신)를 통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들이 ‘게임 체인저’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NFC 리더 단말기의 가격이다. 현재까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확산되지 못한 이유가 바로 높은 가격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NFC 리더 가격은 약 250달러에서 300달러 사이다. 여기에 직원들을 교육하고, 사후관리 시스템을 갖추려면 비용 부담은 더 늘어난다.

‘애플페이’ 방식은 편하다. 앱스토어에 등록된 신용카드 정보를 NFC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새로운 신용카드 등록은 사진을 찍기만 하면 된다. 터치ID를 통해 보안도 한층 높였다. 하지만 성공의 척도는 하드웨어가 아니다.

애플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비자, 마스터 카드 등 신용카드사들과 맥도날드-메이시백화점 등 소매업계 대표업체들과 제휴를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로이터는 일부 소매점이 아닌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같은 거대 온-오프라인 마켓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업체들은 최근 NFC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프 쉘먼 베스트바이 대변인은 “현재 시점에서 우리는 애플페이를 받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많은 업체들이 애플이 제시하는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채용하는데 부정적이라는 우려가 앞서는 대목이다. 톰 노이스 코머스시그널 최고경영자는 애플페이에 대해 “애플이 업체의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들은 애플페이가 업계의 선택을 받기 힘든 환경임을 보여준다.

경쟁 플랫폼도 애플페이의 거대한 벽이다.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등 다수의 업체들이 가맹점으로 등록된 ‘고객거래소(MCX)’ 컨소시엄이 라이벌로 유력하다. ‘MCX’는 현재 자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MCX’ 규모는 분기당 1조 달러로, 미국 전체 업계 소비의 1/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MCX’ 가맹점들이 다른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애플페이’가 고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7년 전세계 모바일 결제 규모가 7억2100만 달러에 달할 것이지만, 이중 NFC 결제는 5%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사의 특화 아이비콘 체계를 뒤로 하고, 자신있게 내세운 NFC 플랫폼 ‘애플페이’ 성공을 위한 애플의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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