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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신제품 출시로 더 커진 궁금증…그 배경은?
[헤럴드경제]아이폰6 등 애플의 신제품을 둘러싼 궁금증이 일부분 해소됐다. 그러나 신제품 명칭에서부터 가격, 사양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입소문을 탔던 내용들에 다소 차이가 있어 궁금증은 더 커지고 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 센터에서 열린 스페셜 이벤트에서 4.7인치와 5.5인치 화면크기의 신제품을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공개했다.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와치’도 이날 공개했다.

앞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애플의 신제품을 둘러싸고 다양한 관측이 난무했다. 크기 면에서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은 적중했다.

그러나 5.5인치 모델에 대한 다양한 관측은 거의 들어맞지 않았다.

우선 사파이어 글라스는 5.5인치의 64GB 모델에만 채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사파이어 글라스는 현재 아이폰에 사용되는 고릴라 글라스보다 더 단단해 깨지거나 흠집이 나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는 대신 커팅 공정이 까다로워 양산이 어렵다. 이렇다 보니 비용도 비싸질 수 밖에 없어 당연히 대형 화면인 5.5인치짜리에만 채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사파이어 글라스는 의외로 애플와치에만 채용됐다.

또 애플의 신제품 중 4.7인치 모델명이 ‘아이폰6’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5.5인치 모델은 화면 크기가 전작들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서 ‘L’이라는 라벨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애플은 이 제품에 ‘아이폰6 플러스’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예측을 비켜갔다.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와치’의 명칭 역시 발표 전에는 ‘아이와치’가 유력했으나 예상을 깨고 ‘애플와치’라는 이름을 가졌다. 이는 그동안 제품 첫글자를 ‘i(아이)’로 통일해온 애플이 향후 신제품 이름에도 적용될지 주목된다.

애플와치의 제품 출시일이 2015년 초로 발표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최근 수년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스마트 제품을 9∼10월에 출시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 ‘대목’에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영업·마케팅 전략을 사용해 왔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연말 선물로 받기를 원하는 청소년들이 많은 데다 성인들도 이 기간에 지갑을 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의 제품 판매량이나 매출도 3분기와 4분기에 급격히 올랐다가 1분기와 2분기에는 수그러드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만약 애플이 와치를 내면서 연말 쇼핑 시즌을 노렸다면 늦어도 10월께에는 이를 출시해야 했다.

출시가 늦어지는 것은 와치가 아직 양산 단계에 들어서지 못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2007년 첫 아이폰을 선보일 때, 제품 공개는 1월에 하고 출시는 제품 양산 후 6개월 뒤인 7월에 한 전례가 있다.

당시 애플의 아이폰 개발은 극비리에 추진됐고 이 때문에 이런 제품이 나온다는 것을 시장이 예상조차 못 하고 있었다.

이번 애플 와치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같은 날 발표된 아이폰 6와 6 플러스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제품 사양과 외관 등이 알려졌으나, 와치는 이와 대조적으로 보안이 철저히 유지됐다.

결국, 애플이 ‘깜짝쇼’를 위해 와치 양산을 제품 공개 이후로 미룬 탓에 출시가 늦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손목시계 시장이 성숙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스마트 손목시계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으며, ‘스마트기기’로 인식돼 스마트폰과 묶음으로 판매되는 사례가 많다.

애플이 와치의 제품 카테고리를 ‘스마트기기’가 아니라 ‘패션 액세서리’로 규정하고 이를 위한 마케팅 작업을 하고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시기에 나오면 소비자의 관심이 분산될 것이므로 이를 피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4분기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면서 제품 가격이 최소한 349달러인 와치를 추가로 구입할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이 4분기에는 ‘스마트기기’인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주력으로 팔고, 1∼2분기에 ‘패션 액세서리’인 와치를 주력으로 파는 제품 순환주기를 만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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