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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재 사장 사임으로 ‘오너 가(家)’ 사라진 현대하이스코, 앞날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 셋째 사위 신성재 사장 사임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전무와 이혼이 핵심 이유인듯

- ‘비(非) 오너 가(家)’ 계열사 된 현대하이스코 앞날 관심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성재<사진>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사임했다. “일신상의 이유”라는 것이 회사 측의 공식 입장이지만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전무(정몽구 회장 셋째 딸)와의 이혼이 원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신 사장이 대표직에서 사임하면서 현대하이스코는 이른바 ‘오너 가(家)’ 계열사에서 ‘비(非) 오너 가(家)’ 계열사로 정체성을 달리하게 됐다.

7일 현대하이스코에 따르면 신 사장은 지난 5일자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이상국 경영관리본부장(전무)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신 전 사장은 1995년 현대정공(현대모비스의 전신)에 입사했으며 1997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셋째딸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와 결혼했다. 2005년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면서 10년 간 경영을 맡아왔다.

신 전 사장은 회사 안팎으로 신임이 두터웠던 인물이다. 일단 기존 1조원대에 머물던 현대하이스코 매출은 그가 대표로 재임한 기간 동안 4조원대까지 성장했다. 지난 해 말 냉연부문을 현대제철에 분할하며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몰렸지만 지난 상반기 해외법인의 매출 호조로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의 사임 소식은 현대하이스코 내부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측은 신 전 사장의 사퇴설이 제기될 때마다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핵심 사업인 냉연사업을 현대제철에 넘길 당시 신 사장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기지 않은 것을 두고도 업계에서는 그의 거취가 불안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혼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는 일부 매체에서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 발로 신 사장이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회사 측의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신 전 사장과 10년 가까이 현대하이스코를 함께 이끌어온 김원갑 부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사퇴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 전 사장은 회사 경영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복지 제도, 사옥 내 디자인 및 환경 개선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등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 전 사장의 사임 소식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알려지기 전까지 내부에도 전혀 알려지지 않아 대부분의 직원들이 크게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하이스코는 신 전 사장의 사임으로 지난 10년 간 유지하던 ‘오너 가(家)’ 계열사의 위상을 내려놓게 됐다. 현대하이스코는 냉연사업 분할 후 기존의 강관, 차량 경량화, 해외스틸센터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장기 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너일가의 리더십과 추진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에 신 전 사장의 사임은 회사의 앞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하이스코는 일단 새 대표이사를 맡은 이상국 전무와, 신 전 사장과 함께 회사의 경영을 이끌어온 김원갑 부회장의 ‘투톱체제’를 구축해 신 전 사장의 빈자리를 채우고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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