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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을 위해서라면…상징색까지 바꾼 소니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소니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 시리즈가 ‘황금색’을 더하고 ‘보라색’을 버렸다. 떠오르는 중국 시장을 잡기위해 소니 자존심의 상징까지 과감이 내던진 것이다.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 소니 부스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의 다양한 모델들이 전시됐다. 스마트폰의 기본인 블랙과 화이트는 물론, 황금색(코퍼 골드)과 연녹색(라임)까지 소니의 새로운 도전도 엿볼 수 있었다. 또 높은 채도의 붉은색 엑스페리아E3도 많은 이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코퍼 색상을 입은 엑스페리아Z3와 형제 모델 E3에 대한 소니의 기대는 컸다. 좀처럼 특정 국가를 위한 별도 제품만들기를 거부했던 애플이 골드 색상을 입고난 뒤, 중국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했던 것 처럼, 소니도 중국을 향한 구애의 옷을 입은 것이다.


스마트폰에서도 PS4 게임이 가능한 연동기능, 7.3㎜ 초박형 디자인, 수영장 속에서도 끄떡없이 돌아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수방진(IP65/68), 그리고 1/2.3인치 엑스모어 RS CMOS 이미지 센서, 모바일용 비온즈 프로세싱 엔진 및 25㎜ 광각 G-렌즈로 새롭게 무장한 소니의 카메라도 그동안 열지 못했던 중국인들의 마음을 ‘골드’가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국내 상당수의 ‘소니 마니아’들은 이번 신제품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소니를 상징했던 ‘보라색’ 스마트폰이 사라진 까닭이다. 보라색 소니 엑스페리아는 자사 홈페이지는 물론, 각종 설명 자료와 관련 사진의 대표 소재로까지 활용될 정도로 상징성이 컸다. 귀족의 색으로, 소니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에 커버까지 거부했던 소니 엑스페리아 마니아들에게 블랙과 화이트, 민트, 코퍼 색상의 스마트폰은 허전할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가 보라색상 케이스를 만드는데 기술적인 어려움이 발생한 것은 결코 아니다”며 “하지만 연간 1만대 정도에 불과한 국내 시장보다는 10배, 100배 더 큰 중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러기에 과감한 색상 변신이 뒤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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