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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대비 성능 어때?> LG 톤플러스 HBS-900
<“그래서 얼마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는 고가의 IT 제품을 구매할 때 중요한 기준입니다. 비싼 제품이 좋은 것은 당연합니다. ‘싼게 비지떡’이란 말 역시 IT제품에서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헤럴드경제의 IT제품 리뷰는 앞으로 단순히 ‘좋고 나쁨’을 넘어 가격에 걸맞는 합리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 따져보고자 합니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고 하이파이 음질을 중요시 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블루투스 제품들이 오디오 시장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거래도 활발한 편이며, 거리에서도 유선이 아닌 블루투스 제품을 착용한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 인기가 많은 제품은 LG 톤플러스 시리즈다. 각종 사이트에서 판매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평점과 댓글의 갯수도 타 제품들보다 확연히 많다. 톤플러스는 사람들 목에 걸린 유선형 형태의 블루투스 제품으로, 기존 선으로 이뤄진 이어폰이나 한쪽 귀에 걸어 사용하는 블루투스 제품들과는 다른 디자인을 자랑한다. 블루투스 기술이 발전하면서 해상력도 상당히 좋아졌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 HBS-900’는 착용감과 디자인에 음질을 더한 제품이다. 명품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과 협업으로 완성도를 높였으며 자동 줄감개와 인체공학적 디자인 등 사용자 경험(UX)을 중시한 설계로 인기를 끌고 있다.

LG 톤플러스 HBS-900은 명품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의 튜닝을 거쳐 완성된 블루투스 헤드셋이다.

▶세련된 디자인, 손쉬운 사용=디자인은 세련되고 유연하다. 목에 거는 제품인 만큼, 넥 부위가 잘 늘어나는 것은 물론 손으로 접고 펴도 본래 모양을 잘 유지했다. 블루투스 1세대에 속하는 해외 제품들의 경우, 소재의 선택에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았다. 모양이 뒤틀리고 늘어나는 제품들을 사용해 본 사용자라면 HBS-900의 유연한 소재에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버튼의 구성도 몇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친 제품답게 위치가 적절하고 키감도 좋다. 자주 사용하는 통화 버튼과 재생 버튼은 양쪽에 큼직하게 위치해 있고, 볼륨과 앞ㆍ뒤 재생은 조그셔틀을 도입해 사용자가 실수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앴다. 조그셔틀의 경우 사이드에 있지만 해당 부위의 플라스틱이 적당한 두께감을 가지고 있어 손이 큰 사람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기존 톤플러스와 큰 차이는 이어폰 케이블이다. 흡사 낚시 릴이나 청소기의 전원 케이블을 잡아당기는 듯한 탄성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깔끔한 선정리가 가능하다. 이어폰 헤드부분과 케이블의 연결부위는 보기보다 튼튼하다. 하지만 자주 잡아당겨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 부위인 만큼 시각적으로 확실하게 고정시키는 디자인을 채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충전단자는 스마트폰과 같은 규격으로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사용하던 케이블을 쓰면 된다. USB3.0을 이용하니 충전도 굉장히 빨랐다. 통상 완충시간을 2시간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충전은 더 짧은 시간에 이뤄졌다. 실사용 시간도 매뉴얼에는 휴대폰과 연결했을 경우 최대 대기시간은 550시간, 음악이나 통화를 사용하면 최대 17시간 동안 작동한다고 적혀져 있지만 더 길게 느껴졌다. 새벽 6시부터 저녁 8시 퇴근후 귀가시간까지 단 한번의 추가 충전없이 음악을 듣고 통화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또 안드로이드와 애플 모든 기종에서 제품의 배터리 잔여량을 확인할 수 있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했다.

기기를 연결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물론 아이폰에서도 배터리 잔량이 별도의 작업 없이 자동으로 표시된다.

▶강력한 파워, 아쉬운 음질=LG는 HBS-900을 오디오 명품 브랜드인 하만카돈과 협업해 음질을 기대 이상으로 높였다. 앞서 출시한 HBS-750에서는 LG가, HBS-800에서는 JBL에서 음질을 튜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음이 더 풍부해지고 타격감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볼 수 있다. 전작과 비교해 볼 때 HBS-900은 베이스를 표현하는 저음역대가 한층 풍부해졌다. 베이스의 강화는 어떤 장르를 감상하든 청취자로 하여금 ‘풍부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의 음감을 선사한다.

단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만큼 유선 이어폰의 수준은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은 소비자가 인식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음장모드의 빈약함이다. 음장모드는 플레이버튼을 연속으로 두번 누르면 노멀-베이스 부스트-트러블 세가지 모드로 음질을 변환 시켜주는데, 사실 정확한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변화가 없었다. 노멀과 베이스 부스트는 베이스의 높낮이가 약간 변한다는 단순한 느낌만을 주며, 트러블은 베이스의 저음이 완전히 상쇄되는 한편 중ㆍ고음역대만이 남아 음악이 너무 가벼워졌다. 이는 LG전자가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술의 한계와 작은 헤드유닛 사이즈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판단된다.

사용자가 음장모드를 사용하고 싶다면 스마트 기기의 음악 앱에서 별도로 작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기 자체에서 지원하는 이퀄라이저(EQ)를 조정하는 것이 HBS-900의 하드웨어적인 음장 변화보다 효과적이었다. 또 HBS-900이 저음역대와 고음역대의 세밀한 표현이 아닌 전체적인 밸런스에 무게중심을 맞춤 제품인 만큼 클래식이나 재즈 같은 디테일한 연주곡보다 팝과 락 등 그루브와 타격감이 강조된 장르에 더 적합했다.

헤드유닛에서 음을 전달하는 커널형 이어폰의 이어캡(고무패킹) 부분은 익숙해지면 편했지만, 다른 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한 소비자라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일단 헤드유닛이 작게 설계돼 손이 큰 사용자라면 귀에 꼽는 것이 어려울 수 있고 이어캡의 재질이 경쟁 제품들에 비해 다소 딱딱하기 때문이다. 딱딱한 소재로 인해 다른 커널형 이어폰보다 외부 소리 차단도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다. 따라서 음악이나 통화에는 분명히 집중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호불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고무재질과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가볍고 부러질 염려도 없다. 또 이어폰 선은 릴 구조로 깔끔한 정리가 가능하다.

▶만족도는 OK, 문제는 가격=현재 톤플러스 HBS-900은 온라인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15~16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하마카돈 튜닝으로 음질을 강화했다고 하지만, LG 톤플러스 전작들이 5~7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다.

음악감상 기능을 가진 중소기업 제품과 비교를 하면 가격경쟁력은 더 떨어진다. 오직 통화용으로 시중에 거래되는 중소기업 제품이 3만원 내에, 음악감상을 겸비한 LG 톤플러스의 형태를 채용한 제품들이 3~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블루투스가 아닌 단순한 음악감상용 경쟁제품을 비교하면 높은 가격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의견이 더욱 갈릴 수 있다. 15만원 대에서 대체할 수 있는 이어폰과 헤드폰 브랜드도 보스, 젠하이저, 소니, 야마하 등 다양하기 때문이다.

패키지 구성품 역시 비교적 고가인 제품인 것을 감안하면 풍성해질 필요가 있다. 이어캡 사이즈는 S/M/L 세가지를 제공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LG측에서 고급 이어폰에서 제공되는 SS사이즈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또 넥 부분의 착용감을 높이기 위해 전용 쿠션 등 별도의 액세서리 도입도 소비자의 선택에서 한층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패키지는 매뉴얼, 케이블, 이어캡 등 간단하게 구성됐다. 좌우 사이드에는 LG 로고와 하만카돈 로고가 새겨져 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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