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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추석 명절 음식’은…?

  • 기사입력 2014-09-0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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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한지숙ㆍ천예선 기자] “이건 우리가 먹을 게 아녜요. 꽃무늬가 없는 걸로 손님에게 조금 대접하지요. 우리들은 아직 백설탕이나 돼지기름을 먹을 처지가 아니에요. 이건 황씨 댁 큰 마님께 드릴 거예요. 정월 초이튿날 아기를 데리고 인사하러 갈 때 드리려고요.”

펄벅 여사의 역작 ‘대지’에서 억척녀 오란이 부잣집에서나 맛보는 귀한 음식 월병(月餠ㆍmooncake)을 만든 뒤 가난한 농부인 남편 왕룽에게 한 말이다. 월병은 중국 추석인 중추절에 먹는 음식이지만 소설에선 춘절 선물로 묘사돼 있다. 주변 어른에 대한 공경심, 솜씨(안목)를 드러내고픈 자부심, 나 보다 남을 먼저 대접하려는 겸양,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는 성실함 등이 월병 하나로도 고스란히 읽힌다.

19세기 중국인 오란의 마음이 오늘날 우리가 추석 명절 선물에 담고 싶어하는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명절에 어른과 조상에게 감사를 전하고, 음식을 나누면서 서로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이슬람국가, 필리핀, 베트남 등 지구촌‘G7(?)’의 추석 명절 음식은 제각각이지만, 그 속에 담긴 정성과 의미 만큼은 한마음이다.

칠면조 통구이

▶美 칠면조 한마리면 온가족이 거뜬 =멀리 떠나있던 가족이 한데 모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에는 칠면조(turkey) 통구이가 빠지지 않는다. 이민 초기 시기에 옥수수 등 경작기술을 알려준 인디언을 초대해 칠면조 고기를 대접한 것이 효시다. 칠면조와 햄을 오븐에 오래 굽고, 으깬 감자, 껍질채 먹는 콩, 크랜베리 소스 등을 곁들여 먹는다. 후식은 호박파이다. 칠면조는 신대륙 특유의 대형 식용조류며, 호박은 식민지 시대 초기에 사과나 배를 얻을 수 없었던 때 과일 대신 식용한 야채다.

보드카 권하는 러시아 여인

▶러, 보드카와 햇곡물로 나눔 실현 =러시아의 추석 명절은 ‘성 드미트리 토요일’이다. 매년 11월8일 직전 마지막 토요일이다. 1380년 돈 강 유역에서 몽골군을 물리친 드미트리 돈스크공이 11월8일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모임을 가진데서 유래했다. 훗날 추수 감사의 의미가 보태져 이 날 러시아인은 가족, 친지끼리 모여 햇곡식과 햇과일로 만든 음식을 나눠먹는다. 그 해 수확한 햇곡식으로 담근 보드카도 나눠마신다. 특이한 점은 새들에게도 곡식을 나눠준다는 것. 추석 무렵 감나무 꼭대기에 반드시 까치밥을 남겨놓는 우리네 풍습과도 닮았다.

월병, 금 월병
 
▶중국, 금, 해삼, 샥스핀 월병까지 등장 =보름달을 닮은 전통 과자 ‘월병’을 중국인들은 중추절(음력8월15일)에 빠짐없이 먹는다. 그래서 근래들어 월병은 뇌물의 아이콘이 되었다. 한국영화 ‘신세계’에서 조차 월병 소로 달러를 넣어 뇌물로 공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실제 한때 중국에선 금, 해삼, 샥스핀 등 고가의 재료로 만든 비싼 월병을 선물하는 게 유행이 되다시피했다. 이 선물을 받은 사람은 다시 판매점에서 현금으로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추절 이후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반부패 운동으로 뇌물형 ‘월병’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최근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중추절을 앞두고 뇌물 월병 신고센터까지 개설했다.

보다모치

▶일본식 송편 ‘요우네’ =‘오봉절(お盆ㆍ양력 8월15일)’에 일본인들은 보타모치(牡丹餠)라는 속에 팥을 넣고 둥글게 빚은 떡을 먹는다. 오봉 때 먹는 보타모치를 ‘요우네’로 부르기도 한다. 오봉절 기간에는 보통 생선이나 육류를 삼가고 야채 위주로 만드는 국 2가지와 반찬 5가지를 만들어 먹는다. 부모님에게 생선을 보내기도 하는데 ‘이키미타마’라고 한다. 또한 오이로 말을, 가지로 소를 형상화해 인형처럼 만드는 풍습이 있다. ‘오이 말’은 조상님이 빨리 도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 소’는 오봉이 끝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시어 쿠르마, 참참

▶이슬람 금식 뒤에 단 음식으로 보충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날 사원에 모여 성대한 음식을장만해 축하하는 ‘이드 알피트르(제10월 첫날)’는 ‘설탕 축제’라고도 한다. 이드 축하 음식으로 달콤한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으로, 축제날 아침에는 푸딩이나 과일, 단 맛이 나는 면 요리 등을 먹는다. 나라마다 종류는 다르지만 이드 알피트르 축제 기간에 만들어 먹는 축제 음식은 공통적으로 달다는 특징이 있다. 아랍권에서는 시어 쿠르마(Sheer Khurma)라는 대추야자 푸딩이 인기가 높고, 파키스탄과 인도 등 서남아시아에서는 참참(Cham Cham), 바피(Barfi), 굴랍 자문(Gulab jamun), 라스 말라이(Ras malai)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과자와 젤리를 만들어 먹는다.

힌두 문화권인 인도에서 가을 명절인 다왈리 때도 주로 단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수만

▶필리핀 만성절에 먹는 바나나밥 =필리핀은 최대 명절 만성절(All Saint’s Day; 11월1~2일)에 고향을 방문하고 평소 왕래가 힘들었던 가족이나 친척을 찾는 게 우리 풍습과 비슷하다. 조상의 묘를 찾아 혼의 안녕을 기리는 것도 똑같다. 특이한 점은 카톨릭 문화권에서 처럼 꽃과 초불로 묘지를 장식하는 것.연을 날리기도 한다. 만성절에는 바나나 잎에 찹쌀, 코코넛, 설탕 등을 넣고 찐 전통음식 ‘수만’을 먹는다. 우리식 연입밥과 달리 기름기가 좀 많고 더 쫀득쫀득하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라마단이 끝난 뒤인 르바란 축제 기간에 ‘끄뚜빳’이라는 바나나 잎으로 만든 주머니에 쌀을 넣고 찌는 전통음식을 먹는다.

빤 충투.

▶베트남식 월병 ‘빤 쭝투’ =불교권인 베트남의 추석 ‘쭝투’ 역시 음력 8월15일이다. 쭝투는 ‘가을 중순’이라는 뜻. 달맞이, 연등행사, 조상에 대한 제사, 사자춤 등 우리 추석과 비슷하다. 이들은 과일이나 과자를 준비해 달이 가장 크고 밝을 때까지 나누어 먹는다. 어린이 날이 따로 없는 베트남에선 추석이 어린이에게 가장 큰 날이다. 이 날 베트남식 월병인 ‘빤 쭝투’를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고 받으며, 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과 소원을 빈다.

인근 국가 라오스도 추석을 쇤다. ‘분허카오싸락’이다. 아침 일찍 사원에 나가 부처께 추수를 감사드리고, 돌아가신 조상을 기려 강물에 작은 배를 띄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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