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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하우징] “한국형 패시브하우스 곧 대중화”
최정만 한국패시브건축협회장
서양에서 패시브하우스는 오래 전부터 연구되고 실현돼온 개념이다.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수십 년 전부터 패시브하우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건, 한국에서도 이미 80년대에 패시브하우스 개념을 입힌 집이 있었다는 점이다. 최정만<사진> 패시브하우스건축협회장은 “활성화가 조금 더딜 뿐이지 우리나라 패시브하우스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파주 패시브하우스’를 2011년 직접 설계한 이다. 그는 독일에서 패시브하우스를 공부하고 온 윤용상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박사의 제의를 받아들여, 처음으로 패시브하우스 설계에 참여했다. “매년 2~3차례 주로 북유럽 국가들을 찾아다니며 패시브하우스 설계자들을 만나고 그들이 관여한 주택을 둘러봤다”고 말한 최 회장은 “패시브하우스란 개념은 독일에서 출발했으나, 지금처럼 ‘보기에도 아름다운 집’이란 인식이 생긴 건 디자인감각이 좋은 오스트리아 건축가들이 본격적으로 패시브하우스를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패시브하우스는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주택 개념이 됐으나, 아직 한국에선 ‘특별한 집’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국내에서 집은 곧 아파트를 뜻하는 분위기가 강하고, 패시브하우스의 건축비가 일반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점들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집은 가격을 높여서 팔아야 하는데, 어차피 팔지도 않을 거면서 굳이 왜 그 비싼 집(패시브하우스)을 짓느냐는 인식을 극복하는 게 가장 어렵다”면서 “다행히 2000년대 후반부터 3040세대를 중심으로 내가 살 집이니까 돈 조금 더 투자해서 좀 더 좋게 짓자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패시브하우스 관련 정보가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패시브하우스를 짓고 싶어도,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업체에서 설계와 시공이 가능한지 알기 어려웠던 것이다. 최정만 회장이 2009년 ‘한국패시브건축협회’를 세운 배경이다. 최 회장은 “법적으로 패시브하우스를 설계하거나 시공하기 위한 요건은 없다”면서도 “다만 유럽의 경우, 민간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마련해서 관련자들이 수료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우리 협회에서도 2011년부터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연간 2~3차례 관련자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국내서도 조금씩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실제로 시공되는 집이 늘어나면서 ‘한국형 패시브하우스’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의 주거환경에 어울리는 패시브하우스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예컨대, 과거에는 바닥 난방을 하지 않는 유럽형 기술이 그대로 적용된 집이 많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와 경험이 켜켜이 쌓이면서 ‘온돌식 집’ 등 유럽에 존재하지 않는 기술들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패시브건축협회의 당면과제는 패시브하우스 대중화를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거창군과 MOU를 맺고 패시브하우스를 짓고자하는 건축주에게 비용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런 노력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패시브하우스에 한 번 살아본 사람들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다. 결국 한국에서도 대중화가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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