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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매금지기간 단축에 분양권시장 활기
53개 단지 3만7927가구 해당…청약경쟁률 높았던 5개 단지는
낙첨자, 분양권 매매로 눈돌려…프리미엄 최고 1억원 웃돌기도



지난 6월부터 전매금지 기간이 6개월로 단축(기존 1년)된 아파트 단지의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다. 특히 분양 당시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낙첨자들이 대거 분양권 매매로 눈길을 돌리면서 고가의 ‘웃돈’이 형성되는 상황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전매제한 단축이 시행된 이후 올 하반기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 아파트는 총 53개 단지 3만7927가구다. 순위내 청약이 마감된 29개 단지에서 나온 낙첨자는 총 2만3485명. 이 가운데서 청약 경쟁이 뜨거웠던 상위 5개 단지의 낙첨자만 1만8097명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분양을 시작한 평촌더샵센트럴시티(경기도 안양시) 청약에선 일반공급 1286가구에 낙첨자가 5433명 나왔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들어서는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 청약에서도 5395명이 낙첨했다. 

청약 때 대거 낙첨자가 나왔던 아파트에서 분양권 거래도 활발한 상황이다. 사진은 송파구 문정동‘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 건설 현장 모습.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청약에서 일반분양 855가구 모집에 낙첨자만 5395명 발생했다

이 밖에도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대치청실과 경기 용인시 래미안수지이스트파크에서도 낙첨자가 대거 발생했다. 이들 단지는 모두 낙첨자 숫자가 분양 총 가구수를 넘어섰다.

청약에서 탈락한 낙첨자들은 고스란히 분양권 거래 시장으로 이동해 다른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다. 게다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택거래 활성화 정책이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면서 분양권 프리미엄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의 경우 현재 전용면적 84㎡에 프리미엄이 2000만~4000만원 붙어 있다. 분양권에 관한 문의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지역 마에스트로부동산중개법인 관계자는 “프리미엄 수준을 묻는 문의전화가 하루에 대여섯 건씩 꾸준히 들어오고, 매수세도 존재한다”면서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 정책으로 집값이 상승하리란 기대감으로 매도자들이 프리미엄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G공인 대표도 “매도자들이 인근 위례신도시 아파트에 비해 이 단지(파크하비오푸르지오)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택시장이 살아나면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웃돈을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고려하는 매도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래미안대치청실은 84㎡ 기준으로 프리미엄이 1억원을 웃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양권을 향한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치동 W공인 관계자는 “이미 분양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으나, 분양권 거래를 상담해오는 전화는 지속적으로 걸려온다”고 말했다.

전매제한 해제를 앞두고 있는 단지에서도 분양권 거래가 서서히 꿈틀대고 있다. 이달 26일부터 전매가 가능한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 1차도 벌써부터 매도자와 매수자의 분양권 거래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독산동 H공인 대표는 “청약이 갓 끝난 지난 봄에도 이 단지에는 1000~2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였다”며 “매수자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매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도 발맞춰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신규 분양되는 단지에서 분양권 거래를 고려하고 청약에 뛰어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집값이 살아날 것이란 심리가 퍼지면 청약 경쟁률은 더 뛰고 덩달아 분양가에 붙는 웃돈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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