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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헌 아파트-새 아파트’… 가격차 점점 더 벌어진다
5년이하-10년초과 3.3㎡당 매매가…2000년 50만→2013년 250만원 差
서울은 13년새 무려 100배 이상 差



2000년 초반만 해도 큰 차이가 없었던 ‘새 아파트’와 ‘헌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가 전국의 아파트를 준공 후 경과 시기를 기준으로 ‘5년 이하 아파트’와 ‘10년 초과 아파트’로 분류하여 2000년 이후 매해 평균 매매가(매년 연말 기준·재건축단지 제외)를 산출한 자료를 보면, 2000년 50만원 수준이던 가격차가 지난해엔 250만원까지 벌어졌다.

서울만 놓고 보면 새 아파트와 헌 아파트 간 가격차 폭은 커진다. 지난 2000년 서울의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준공 5년 이하 아파트가 621만원 10년 초과 아파트는 616만원으로 새 아파트가 겨우 5만원 더 비쌌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매매가는 각각 1924만원(5년 이하), 1356만원(10년 초과)으로, 가격차가 568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단순히 숫자로만 따지면, 13년 새 100배 이상 커진 셈이다.

이 차이는 같은 지역에 자리잡고 있지만, 지어진 시점이 서로 다른 두 단지의 시세를 보면 분명히 드러난다. KB국민은행 시세정보를 보면 은평구 불광동에 있는 북한산힐스테이트7차(2011년 준공) 전용면적 84㎡의 이달 초 평균 매매가는 5억원이다. 반면 바로 옆에 위치한 라이프미성(88년 준공) 같은 전용면적 평균 매매가는 3억5000만 수준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우선 10년 전과는 달라진 아파트시장의 상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리란 기대감이 적어지고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상태에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으뜸으로 치는 실수요자들이 증가한 것이다. 김재언 대우증권 부동산팀장은 “2000년 초반과 달리 지금은 아파트 가격이 하루만 지나면 올라가는 시절이 아니기에, 투자수요가 많이 죽고 실수요가 크게 살아난 상태”라며 “더구나 오래된 단지들 가운데 재건축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오래된 아파트에 대한 매력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하나의 ‘상품’으로서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5~6년 전부터 나온 아파트들은 평면이나 설계 측면에서 과거의 아파트와는 새로운 얼굴을 갖기 시작했다”며 “확장형을 전제로 한 평면구성이 등장하면서, 새 아파트에 느끼는 소비자들의 쾌적함, 만족도가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새 아파트의 인기가 좋아지면서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하반기에 분양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물량은 전국에서 18만8251가구다. 2000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공급된 11만5914가구와 비교해서 7만가구 넘게 많아졌다. 부동산시장이 과열됐던 2003년(13만2494가구) 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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