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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지서 눈여겨본 펜션 · 캠핑장, “투자해보면 어떨까?”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박민국(40, 가명) 씨는 지난 2011년 강원도 홍천에 있는 2억5000만원짜리 펜션을 매입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손수 내부 인테리어를 바꿨다. 펜션 앞에는 수영장도 만들었다. 펜션을 매입한 뒤 2년을 고생하니 손님이 늘기 시작했다. 지금은 연간 객실 가동률이 70% 넘는 성공적인 펜션으로 성장했다.

휴가철 펜션이나 캠핑장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박씨처럼 휴양시설을 운영하며 짭짤한 수익을 얻는 삶을 한번쯤 상상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상상과 현실은 다른 법. 휴양지 투자는 성공사례보다 실패 사례가 더 많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펜션의 경우 일단 이미 공급이 포화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2004년 3월 기준 전국에 펜션은 1500여동, 객실 수로는 2만실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도 가평, 포천, 강원도 홍천, 제주 등에 펜션 인허가가 급증해 향후 공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펜션을 비롯해 캠핑장과 글램핑장, 전원주택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의 한 글램핑장과 경기도의 전원주택 모습. [사진제공=카누 글램핑, 대정하우징]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사장은 “펜션은 몇 년 전부터 각종 캠핑장과 글램핑장 같은 신종 사업이 떠오르면서 입지가 더 흔들리고 있다”며 “펜션에 집중되던 숙박수요가 분산되면서 수익률은 5%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펜션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토지를 매입해 신축하기보다 저가로 나온 것을 매입해 새로 단장한 뒤 수익을 내는 편이 낫다.

펜션 컨설턴트 전효진씨는 “펜션은 포화상태기 때문에 새로 지으면 투자금을 온전히 회수하지 못할 위험부담이 있다”며 “기존에 운영하던 펜션을 사들여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건축비를 낮추되 인테리어나 수영장, 족욕장 등 특색 있는 요소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펜션이 아닌 오토캠핑장이나 글램핑장 투자는 어떨까? 가장 큰 장점은 펜션보다 투자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부지는 지역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시설 투자비만 따졌을 때 펜션 신축의 40~50% 비용이 필요하다. 화장실이나 세면시설 등 기본적인 공사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적당한 가격의 용지만 확보한다면 비교적 적은 투자비용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심규석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사무국장은 “캠핑장 초기 투자비용은 3억~5억원정도 들어가는데, 아무래도 넓은 부지가 필요하기에 적당한 가격의 땅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근 관련시설이 급증하고 있어 쉽게 사업을 추진하긴 부담이 크다.

선종필 대표는 “캠핑장이나 글램핑장은 아직 발전 단계에 있지만 추후에는 펜션처럼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객실가동률이 펜션에 비해선 높은 수준을 기대할 수 있기에 캠핑 트레일러나 공동 취사 공간 등 시설물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수요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펜션이나 캠핑장 등 휴양지에 대한 투자는 운영 노하우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지적한다. 아파트 등 다른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처럼 단순히 사놓고 기다리는 수익형 부동산이 아니라는 홍보 등을 통해 투자 수익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심규석 국장은 “캠핑장이나 글램핑장은 무조건 성공이 보장되는 사업이 아니기에 인터넷과 SNS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쳐서 꾸준한 수요를 유치하려는 노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오세윤 광개토개발 대표는 “펜션이 수익이 나려면 객실가동률을 고르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라면서 “펜션의 주 이용고객은 20대, 30대이므로 나이드신 분보다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게 좋고, 객실 가동률이 낮은 비수기나 주중에 각종 이벤트를 통해 손님을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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