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라이프칼럼-박인호> 농업의 6차산업화 열쇠는 ‘通’
지난 7월 30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제2회 6차 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가 바로 그것. 전국 지자체별 경진대회를 거쳐 본선에 올라온 16개 경영체가 공개 발표를 통해 자웅을 겨뤘다.

이날 ‘전문가 패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여한 필자는 16개 경영체의 개별 사례 발표를 보고, 듣고, 심사하면서 한 가지 결론을 얻었다. 그것은 ‘농업의 6차 산업화’의 열쇠는 바로 ‘通’이라는 것. 사실 6차 산업이란 말 자체는 1차 산업(생산, 재배)과 2차 산업(제조, 가공), 그리고 3차 산업(유통, 관광)의 융·복합을 의미한다. 이번 경진대회에서 6차 산업은 고된 노동력을 수반하는 1차 산업과는 달리 나이와 세대를 초월해 通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이날 발표자로 나선 각 경영체 대표들은 30대 젊은 층부터 소위 할머니, 할아버지 등 노인층까지 매우 다양했다.

특히 이날 대상을 수상한 충남 당진의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대표 김금순)은 ‘할머니들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마을 할머니들로 구성된 이 경영체는 한과와 고추장,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사업 시작 2년 만에 연매출 2억3000여만원을 달성하는 등 여성 고령층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6차 산업은 또한 ‘우리’라는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는 물론, 농가와 농가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상생의 通’임을 확인시켜 주기 충분했다. 이날 수상한 경영체 대부분은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 SNS를 이용해 각종 농산물과 가공품을 직거래하고, 인근 농가와 마을을 연계한 지역 상생에도 적극적이었다.

6차 산업의 주역들이 만든 상품은 해외에서도 通했다. 금상을 받은 전남 보성의 보향다원(대표 최영기)은 유기농 명품녹차를 개발해 중국, 오스트리아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농업의 6차 산업화는 2009년 이후 사회적 흐름이 된 귀농·귀촌 열풍과도 通한다는 점이다. 이날 최종 입상한 10개 경영체 가운데 절반인 5개 경영체의 대표가 귀농·귀촌인일 정도로 이들은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특징은 6차 산업에 불고 있는 여풍 현상. 입상 10개 경영체 가운데 여성 농업인 대표가 40%를 차지했다. 

이는 여성 농업인이 고용창출은 물론 농촌지역 주체로서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6차 산업은 고령화, 공동화, 개방화의 파고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업,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지만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농업인 모두가 6차 산업의 열쇠인 ‘通’을 더욱 通하게 하고자 노력한다면, 우리 농업은 새로운 미래 성장산업으로 서서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