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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영 떠난 불사조 박현성 관장을 추억하며
[헤럴드POP=최우석 MMA 전문기자]복싱을 베이스로 한 불사권도로 격투기 한 세대를 풍미했던 풍운아 ‘불사조’ 박 현성이 관장이 지난 24일 별세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향년 45세의 한창 왕성할 나이에 아무도 예상 못 한 그의 죽음 앞에 주변인들과 지인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 시절 폭력 사건에 휘말려다가 교사의 권유로 복싱을 시작하게 된 박현성 관장은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오르며 두각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대표 선발전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패한 뒤 좌절하고 맙니다. 경제적 상황이 겹치며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합니다. 뒷세계 생활에 빠져듭니다. 복싱 시절에도 마땅히 상대가 없을 만큼 강했던 그의 두 주먹, 세상 앞에 두려울 것이 없던 강심장, 특유의 보스 기질이 어우러지며 그는 금새 뒷세계에서도 정상에 섭니다. 


그러나 그런 어둠의 길에서 그는 처절히 내쳐집니다. 점점 커가는 그를 두고볼 수 없었던 상대 조직에 의해 양다리 아킬레스가 절단당하는 린치를 당한 것입니다. 이를 비관한 박현성 관장은 분신 자살을 기도, 심각한 전신화상을 입습니다. 그러나 이후 30여번에 걸친 수술 끝에 의학계도 전례가 없는 재활을 성공합니다.

재활 이후 조직 생활을 완전히 청산한 박 현성 관장은 입식 격투기인 코마, 종합 격투기인 스피릿 MC에서도 복싱을 베이스로 한 자신만의 전법을 살려 체중이 무거운 상대들에게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펼쳐 우수한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불사조, 피닉스라는 이명을 얻게 됩니다.

격투스포츠계에서 약 5년간에 대활약을 펼쳤던 박 현성 관장은 수퍼코리언 1세대 이 재선 팀 싸비 관장 등 종합격투가들에게 불사권도(이후에 권도로 이름을 바꿈)를 지도하는가 하면, 한국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 민 현미, 주먹이 운다의 실제 주인공 서 철 등 유명 복서들을 발굴, 명 트레이너로서도 이름을 알렸습니다. 


몸의 90% 이상을 덮는 전신 화상을 극복하고 격투기 계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낸 박 관장의 여러 매체를 통해서 보도되었고 소설과 영화화 되어 격투기 관계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커다란 감동을 안겨 주었습니다. 심지어 일본의 유명 격투기 잡지 쪽에서도 몇 차례나 취재를 오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 그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의 최 용수, 이재선 팀 싸비 관장 등 많은 격투기 관계자들이 박 현성 관장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사망하기 며칠 전에도 운영하는 블로그에 자신의 지도철학을 적어가며 삶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싸우는 것을 한시도 포기하지 않았던 박 현성 관장이 편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kungfu4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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