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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평양냉면의 명가 대흥동 사리원면옥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건강을 위해 이열치열 삼계탕 같은 보양식을 찾는 사람도 많지만 여름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으로 냉면을 빼놓을 수 없다.

대흥동 천주교성당 앞에 위치한 사리원면옥은 1952년부터 3대째 이어온 대전 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대전 냉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냉면고장이 아니던 대전지역에 참 냉면 맛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여기서 배출된 여러 개의 유명 냉면집들까지 거느려 실제 대전의 냉면문화를 뿌리 내리게 한 원조 집으로도 그 공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대전에서 크게 이름난 냉면집 중 몇 집은 그 주인이 이 곳 주방을 거쳐간 장본인들이다.

 


대흥동 사리원면옥은 해방과 함께 월남한 실향민 1세대가 1951년 문을 열었고 이듬해 12월에 음식업 허가를 받았다는데, 음식업허가번호도 ‘1번’이다. 처음 문을 연 사리원 태생의 김봉득 할머니는 이미 작고했지만 손자인 김형준씨가 대를 이어 고유한 냉면 맛은 변함이 없다.

사리원면옥은 대전시에서 주관하는 3대 30년 전통업소로 선정되어 그 맛과 전통의 가치를 공식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대전을 찾는 명사들이 꼭 한번 들를 정도로 대전의 대표 음식점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사리원면옥의 냉면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가위로 냉면을 자르지 않고 식초와 겨자 병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즐겨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육수는 감칠 맛나는 새콤달콤이 아니고 깊이가 있고 구수한 맛이다. 면발 또한 찬찬히 씹을수록 질감과 진한 메밀 맛이 살아난다.

사리원면옥은 냉면전문점이지만 불고기나 소고기김치비빔도 권장할 만 하다. 참기름,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을 넣고 숙성시켜 만드는 불고기를 먹은 뒤 냉면을 시키면 든든할 뿐만 아니라 맛도 일품이다. 소고기김치비빔은 이 집에서만 취급하는 독특한 메뉴이다. 소고기의 양지를 삶아 직접 담근 김치와 함께 무쳐 나오는 데 전혀 느끼하지 않고 맛이 개운해 술안주나 곁들임 음식으로 제격이다.

사리원면옥은 지난 2012년 더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건물을 새 단장해 고급스럽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다양한 모임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맛 집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예약 문의는 042) 256-6506으로 가능하다.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는 대전시 중구에서 원도심 활성화 측면에서 운영하는 ‘차 없는 거리’행사로 제3구역인 대흥동 사리원면옥 앞에서 공연행사와 댄스마당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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