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하고 2년 째 취업 준비 중인 스물아홉 청년입니다. 얼마 전에 아버지 지인으로부터 괜찮은 직장을 소개 받아서 이력서를 냈는데, 합격했다고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그 때 원단 도매업을 하는 친척 형이 자기한테 와서 몇 년 일을 배우면 나중에 독립하도록 도와주겠다는 제의가 왔습니다. 그 형의 사업이 아주 잘 되는 터라 사업에도 미련이 있다 보니, 사업의 길과 취업의 길 둘 가운데,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고민입니다.’
필자의 견해로는 아버지 지인이 소개한 직장에 가는 것이 낫다고 본다. 그 이유는 첫째 친척 형이 오라고 한 시기가 문제다. 즉 정말 사업을 하도록 해줄 마음이 있었다면 진즉에 불러야 하지 않았을까? 대학을 졸업하고도 2년이나 무직 상태인 걸 보다 못해서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나한테로 와서 장사라도 배워라 이런 뉘앙스가 느껴진다. 두 번째는 ‘몇 년 배우고 나면’의 몇 년이 과연 실제로 몇 년이 될는지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셋째는 독립하도록 적극 도와준다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를 해준다는 건지가 불투명하다. 자본을 대준다든지, 가게 자리를 알아봐준다든지, 거래처를 나눠 준다든지 그런 거는 다 해줄 수 있겠지만 그 이후의 성공과 실패는 본인에게 달린 것이다. 넷째는 가장 중요한 것인데 아버지 지인을 통해서 직장에 합격했다는 사실이다. 즉 2년째 무직자인 아들을 보는 아버지가 친구한테 간곡하게 부탁했을 것이고 이를 무겁게 받아들인 그 지인이 또 간곡하게 자리를 알아봐준 것일 텐데 친척 형이 사업 시켜준다는 한 마디에 딴 마음을 먹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젊은이들이여!! 무엇보다도 먼저 신의를 지켜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