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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 김재수> 농업과 ‘현장 인재’
우리나라 청년층 실업자는 36만여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38%에 이른다. 청년실업률은 8.7%로 전체 실업률의 2.5배다. 기업은 현장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고 한다.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학과수업 외의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취업현장의 기회를 젊은 청년들에게 제공해주는 것이 청년 취업을 늘리는데 매우 중요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전국 122개 대학에서 1200여명의 대학생을 모집하여 ‘얍(YAFF : Young Agri-Food Fellowship)’이라는 대학생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얍은 ‘대한민국 농식품 미래기획단’으로 불리며 농식품산업의 다양한 현장 겸험을 길러주기 위해 구성했다. 청년들에게 변화하는 농식품산업 현장체험 기회를 제공해주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며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들을 중심으로 공모전, 농식품 기업현장 방문, 취업연계 기회 부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정책에 대한 대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듣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독일과 스위스는 유럽연합(EU) 국가들 중에서도 청년실업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 가장 큰 원동력은 청년 취업희망자가 학교와 일터에서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직업교육 시스템, 즉 ‘듀얼 시스템’이다. 현장 일을 하면서 체계적 이론과 실무경험을 쌓는 직업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독일은 50만 개 이상의 기업에서 직업교육훈련 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참여 인원만 해도 150만명에 이른다. 스위스도 고등학교 때부터 일과 학습 병행이 일반적이다. 직업교육을 선택한 학생의 약 90%가 도제제도에 참여하는 등 직업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기업들도 도제제도가 장기적인 인재채용 방식이라고 인식한다. ‘현장형 인재’ 양성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우리 농업분야에도 일자리가 많다. 최근 농업의 범위가 생산에서 유통, 가공, 수출 등으로 크게 넓어지기 때문이다. 농업이 다양한 과학기술과 아이디어가 융복합되면서 1차, 2차, 3차 산업이 어우러진 6차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식품산업과 연계를 통해 기능성식품, 건강식품, 웰빙식품을 생산하고 전도유망한 수출산업으로 산업으로 변화한다. 누에고치를 이용한 화장품, 비누, 치약, 인공뼈 등 무한한 신소재를 만들어내며 벌침을 이용한 화장품이 개발된다. 태양광 인공위성을 통한 에너지 확보, 소리와 빛을 이용한 병해충 퇴치, 지열에너지를 활용한 농작물 재배 등 농업분야의 기술혁신은 무한한 고급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농업, 식품, 의약, 생명, 소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에 농식품 현장을 보고 느끼고 부딪치면서 배운 경험이 접목되면 새로운 ‘현장형 인재’가 양성될 것이다. 열정과 도전정신, 참신한 발상에 바탕을 둔 미래 인재가 농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김재수 aT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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