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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늦게 분양 시작하는 ‘래미안용산’ 성공할까?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역전면3구역 터에 지어지는 주상복합 ‘래미안 용산’이 마침내 분양을 시작한다. 삼성물산이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잇는 강북의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짓겠다고 야심차게 준비해온 사업이다.

‘래미안 용산’은 4일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아파트는 8~10일(8일 특별공급, 9일 1~2순위 접수), 오피스텔을 7~8일 각각 청약접수 일정을 진행한다.

당초 5말말 분양 예정이었으나 재건축 조합원이 마감재를 원목이 아닌 대리석으로 깔자고 주장하면서 일정이 지연되다 합의를 모았다. 기본 마감재는 원목으로 하고, 대리석은 옵션으로 하기로 했다. 

래미안용산 전용면적 161㎡ 거실.

이 주상복합은 지하 9층~지상 40층 2개동으로 지어지는데 5층부터 19층까지 오피스텔, 20층부터 40층까지는 아파트가 들어간다. 아파트(전용면적 135~243㎡)는 195가구, 오피스텔(전용면적 42~84㎡)은 782실이다. 분양 대상은 조합원분을 제외한 오피스텔 597실과 아파트 165가구다.

래미안 용산의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900만~3100만원 수준이다. 전용면적 135㎡의 분양가는 14억~17억원, 161㎡는 19억~20억원, 181㎡는 20억~22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주변 주요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근 중개업소엔 2007년 입주한 ‘용산시티파크2단지’ 전용면적 180㎡형이 22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전용 158㎡형은 21억원에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실거래도 종종 신고된다. ‘용산시티파크2단지’ 전용면적 149.23㎡(19층)형은 지난 4월 16억57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대행을 맡은 미드미디앤씨 이월무 사장은 “용산은 과거 기본적으로 3.3㎡당 4000만원이상에도 거래됐던 곳으로 고급주택 수요자들은 용산을 중장기적으로 서울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고급주택 수요자를 대상으로 타깃마케팅을 벌이고 있는데 가격 저항감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대다. 전용면적 42㎡형부터 84㎡형에 걸쳐 4억~8억원대 수준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고가 오피스텔이다 보니 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워 투자목적보다는 개인사무실이나 자녀용으로 매입을 희망하는 상담 건이 가장 많다는 게 삼성물산측의 설명이다.

우려되는 것은 지난 5월 대우건설이 ‘래미안용산’ 바로 옆 부지인 용산역전면제2구역에서 비슷한 컨셉의 고급 주상복합 ‘용산 푸르지오써밋’을 분양해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용산 한강로2가 D공인 관계자는 “지금 시기에 10억원이상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의 수요는 한정돼 있다”며 “한정된 고급주택 수요자들이 두 단지중 어디를 더 선호할지에 따라 한쪽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용산에 관심을 둔 고급주택 수요자 가운데 ‘래미안용산’을 기다리면서 다른 아파트 분양을 받지 않은 수요도 있다는 이야기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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