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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 김윤희> 파라과이 인프라 시장 진출은 정공법으로
최근 파라과이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조용하기만 하던 이곳에 외국기업들의 방문이 잦아지고, 인프라 개발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2013년 8월에 출범한 카르테스 정부는 올들어 인프라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신정부에서 발주한 최초의 대형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일성건설이 수주(7800만달러)하는 쾌거를 이뤘고, 파라과이 공공사업교통부(MOPC)장관이 지난 5월 코트라에서 주최한 글로벌 프로젝트 플라자에 참가하기도 했다.

카르테스 정부는 공정한 입찰 과정을 거쳐 경쟁력 있는 외국기업들이 인프라 시장의 개혁에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자국 건설사들이 가격 담합을 통해 입찰 예상가격 이상으로 견적을 제시해왔고, 계약된 기간 내에 공사를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국제입찰을 통해 인프라 수준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연초 8번 국도 프로젝트의 경우, 국제입찰로 실시되면서 자국 기업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국제입찰 확대 방침은 확고하다. 또 기존에 소수의 장비로 여러 가지 공사를 실시하면서 공사가 지연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입찰 참가 기업들의 주요 장비 보유 여부도 중시하고 있다.

국채발행 자금, IDB, CAF 자금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 프로젝트가 먼저 발주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PPP 프로젝트, 프로젝트 파이낸스법(5074법안)을 기본으로 한 도로, 폐수처리공장 설립 등의 프로젝트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파라과이 시장은 원거리와 언어적인 불편함으로 인해서 우리 건설 엔지니어링 기업들에게는 아직 조심스러운 시장일 것이다. 그러나 파라과이와 대만간 돈독한 외교 관계로 인해 중국의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 우리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파라과이 정부 차원에서는 스페인, 브라질 및 주변국 기업들의 영향력 하에 있게 되는 것도 다소 조심스러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파라과이의 전략적인 협력파트너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기업인 출신 파라과이 카르테스 대통령 및 장관들은 외국기업과의 면담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소위 브로커를 통해서 비용을 지불하고 고위층 면담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파라과이는 외국기업들이 직접 장관실에 공문을 보내서 면담을 잡을 수 있는 곳이므로, 소위 브로커의 능력으로 통하는 대통령이나 장관 면담 주선이 이곳에서는 특별한 능력은 아니다.

특히 주요 프로젝트 발주처인 공공사업교통부(MOPC)의 경우, 공정한 입찰에 노력하고 있으므로 유명 정치인을 통한 편법 등이 통하지 않는 부처이다. IDB, CAF 등 파이낸싱 기관에 따라서 몇 조항에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정부 입찰이 유사한 입찰조건을 제시하므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에서는 기본 입찰요건과 준비서류를 사전에 잘 확인해야 하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입찰 최저가 제시 기업이 낙찰되므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다. 파라과이의 변화를 이끌어갈 프로젝트 시장에 참여를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이 정공법을 선택하길 권한다.

김윤희 코트라 아순시온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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