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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김무한> 문화콘텐츠산업, 금융지원으로 날개 달아줘야
지난 6월 9일 싸이(PSY)의 신곡 ‘행오버(Hangover)’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일주일만에 조회수가 6000만 건을 넘어섰다. 최근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 4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서 누적 조회수 22억 건을 돌파했다. 국산 게임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FPS(First-Person Shooterㆍ1인칭 총쏘기 게임) 시장을 점령하며 동시접속자 420만 명이라는 기네스북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이정도면 한국산 문화 콘텐츠는 해외에서도 통하는 흥행보증수표로 불릴 법하다.

하지만 ‘대박’을 터뜨린 문화 콘텐츠 산업의 이면에는 제작 자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 영세 제작사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원천으로 콘텐츠를 개발하여 무형상품 위주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 기업은 유형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 제조업에 비해 담보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은행권 대출을 통해 부족한 제작자금을 일시적으로 보완하고 제작사의 수익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자본조달 방식인 갭 파이낸싱(Gap Financing)이 정착돼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먼저 은행권 대출을 우선 상환 순위로 확립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콘텐츠 산업은 일반 투자 자금이 모두 조성된 후 부족분에 대해 은행권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아, 기존 투자자들이 상환 순위 조정을 해주지 않으면 대출이 사실상 어렵다. 문화산업전문회사(SPC)에 대한 대출도 활성화해야 한다. 문화산업전문회사는 해외진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낮은 신용도를 극복하기 위해 특정 프로젝트를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명목 회사다. 하지만 여전히 담보가 부족한 문화산업전문회사는 제조업에 비해 대출이 어렵다. 문화 콘텐츠 산업의 특성에 맞는 대출 규정 확립이 필요하다.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제조업 수준으로 강화해 일자리 창출을 이뤄내야 한다. 세금 감면 금액을 담보로 연계해 제작비를 대출받는 제도도 검토해야 한다. 이미 미국, 캐나다 등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은행들은 세액공제 금액의 90% 정도를 대출로 제공한다.

아시아권의 간접광고(PPL) 규제 수준이 낮다는 점에 착안해 간접광고 연계 대출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간접광고 연계 대출상품은 중국 내 예대비율을 유지해야하는 국내 은행과 제작 자금이 필요한 콘텐츠 제작사에게 모두 이득이 되는 윈윈(Win-Win) 전략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후방 연계효과가 큰 문화콘텐츠 산업의 육성과 해외진출 활성을 통해 우리나라 무역의 저변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고용 창출 및 국제수지 균형을 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한 선결 조건은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다.

김무한 한국무역협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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