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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 임치빈, 챔피언스 로드 재시동
-6월 29일 아제르바이잔 QFS서 글로리 랭킹전

-동급 1위 암라니와 리턴매치, 이기면 순위 수직상승, 타이틀 도전 가시권

-10㎏ 감량고… “그래도 어느 때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한국 입식격투기 레전드 임치빈(35ㆍ팀치빈)이 1년 1개월 만에 링에 다시 선다.

오는 29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젠 카발라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 QFS(Qabala Fight Series)에서 중경량급 최강자 중 한 명인 모삽 암라니(27ㆍ모로코/네덜란드)와 대결한다.

이 대결은 세계 최대 입식격투기대회 글로리(Glory)의 65㎏ 페더급 랭킹전을 겸해 치러진다. 왕좌가 공석중인 이 체급에서 암라니는 1위, 임치빈은 7위에 랭크돼 있다. 임치빈이 승리할 경우 순위가 수직상승하게 된다. 그 만큼 타이틀 도전에도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암라니는 한번 만났던 상대다. 2011년 7월 이츠쇼타임(It’s Showtime) 일본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머리로 싸우는 스타일인 임치빈에게 한번 만났던 상대는 데이터를 머릿속에 두고 싸울 수 있어 더 편하다.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당시 경기에서 임치빈은 상대의 공격에 플래시 다운을 허용했으나 기술과 전술 우위를 바탕으로 유효타 위주로 점수를 쌓으면서 암라니를 꺾었다. 암라니는 방방 뛰며 분함을 표시했고, 현지와 유럽 격투기 쪽에서는 대이변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 때와 지금은 3년의 간극이 있다. 신예였던 암라니는 이후 승승장구하며 현재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반면 임치빈은 프랜차이즈 격투기짐 및 프로파이터팀 팀치빈을 이끄는 ‘관장’ 직함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현역 파이터 인생의 후반기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는 걸까, 걱정이 든다. 운동량이 많은 암라니에게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임치빈은 “마음 같아서는 40세까지 현역으로 있고 싶다. 남들이 어떻게 볼진 모르지만 나는 아직 체력문제를 느끼지 못 한다”고 말했다.

경기 출전 횟수가 줄면서 평소 체중이 75㎏대로 불어나 있는 것도 염려가 되긴 한다. 임치빈은 20대 초중반엔 주로 62㎏ 라이트급 체급으로 활동했고, 70㎏ K-1 MAX를 주전장으로 할 때도 감량이 따로 필요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65㎏ 경기에 나서려면 무려 10㎏을 감량해야 하는 셈이다.

“제가 감량을 한두 번 해 봅니까. 10㎏요? 물론 안 힘들진 않지요. 하지만 요즘 맘이 즐거워선지 감량이 그리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계체 때 문제 없겠냐는 질문에 돌아온 임치빈의 대답이다. 임치빈은 60여전의 링 커리어로, 국내 선수중 가장 많은 공식 경기를 치렀다.

임치빈이 주의할 것 하나는 기습적인 변칙 공격이다. 임치빈의 최근 3년간 주요 패전 경기를 보면 멀쩡하게 경기를 끌고가다가도 돌발성으로 날아든 백스핀블로, 로킥, 니킥에 당한 경우가 많다.

임치빈은 내심 글로리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직접 언급은 안 했지만 지난 해쯤 “세계 챔피언을 차지한 뒤 글러브를 벗겠다”고 한 적이 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랴, 후진 양성하랴, 도장 경영하랴 바쁜 몸이지만 랭킹 이야기에 비상하게 집착하는 느낌이 든다. 세계 정상은 10여년을 국내 최강으로 군림해온 그에게도 미답의 고지다.

그는 “마음 같아선 40살까지 싸우고 싶다. 내가 만족하는 선까지는 하고 싶다. 요즘 그 어느때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한다”면서 “요즘 입식격투기는 주목받는 종합격투기에 비해 여건이 어렵다. 후배들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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