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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주 1년 서울 문정동 오피스텔 타운 순항중…인근 수요 빨아들이기도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지난 16일 저녁 서울 송파구 문정동 문정지구도시개발지구 앞 오피스텔 타운. 입주 1년 된 국내 최초의 대단지 브랜드 오피스텔 한화오벨리스크(1533실)와 대우 푸르지오씨티(1249실)가 나란히 환한 불빛을 내며 서 있었다. 단지 밑 상가 술집에는 20~30대 젊은 사람들이 왁자지껄 모여 있었다. 덤프트럭 등의 공사차량이 먼지를 일으키던 어수선한 낮 시간대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이 지역은 국내 처음 조성된 대규모 오피스텔 단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해 관심을 끄는 곳이다. 현재 2700여실이 입주했고, 아이파크, 엠스테이트, 파크하비오 등 4500여실 규모로 대단지 오피스텔이 줄줄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는 문정동 법조타운, 가락시장 현대화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해 젊은 직장인 수요가 풍부하다”며 “총 8200여실의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오피스텔 타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꺼번에 대규모로 분양과 입주가 진행되는 지역 치고는 분양 성적은 양호한 편이다. 엠스테이트는 최근 분양을 모두 끝냈으며, 아이파크 역시 60% 분양을 마쳤다. 파크하비오 푸르지오의 경우는 ‘투룸’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분양을 끝냈다.

인근 푸르지오공인 관계자는 “분양시 우려와 달리 오벨리스크, 푸르지오씨티의 공실이 많지 않다”면서 “현재 분양중인 오피스텔도 투룸 등 수요가 많지 않은 물량을 제외하고는 성적이 좋다”고 전했다.

현재 입주해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젊은 층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입주자들의 80%가 젊은층이다.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젊은 층이 대부분이며, 나머지는 문정동 공사현장을 일터로 둔 사람들이다.

저녁에 오피스텔 지하의 술집이나 까페가 불을 밝히고 있지만 아직 단지내 상권은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대규모 오피스텔 단지 전경. 멀리 송파 아이파크 오피스텔 공사 현장이 보인다. 현재 2700여가구가 입주를 완료 했으며, 오는 2016년가지 4500여세대가 입주예정이다.

한화 오벨리스크의 경우 1층 상가 절반 이상이 비어 있었으며 임차인을 찾는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대우 푸르지오씨티의 1층의 경우 비어있는 상가는 눈에 띄지 않았으나 대부분 부동산중개 업소였다.

인근 미림 공인 관계자는 “한화 오벨리스크의 경우 독점영업계약으로 상가들이 입점을 많이 하지 않은 상태”라며 “푸르지오씨티의 경우 그런 제한이 없어 부동산중개업소들이 들어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푸르지오씨티와 오벨리스크 1층 상가 매매가는 10억원선이며, 보증금 5000만원에 400만~500만원선으로 임대를 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법조단지가 준공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 유동인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비싼 분양가 때문에 어쩔 수 없 없으나 높은 임대료를 내고 상인들이 들어오기엔 아직 유인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문정동 오피스텔타운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한 번에 쏟아져 나온 오피스텔로 이 지역은 물론 주변 지역 소형 주거시설 및 오피스텔에는 임대료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내 후년까지 쏟아질 문정동 오피스텔 물량 외에도 가까운 자곡동에 올 한해 3500여실의 오피스텔이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한화 오벨리스크와 대우푸르지오씨티 오피스텔 26㎡형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임대료 70만~80만원으로 책정돼 있는데 임대료는 올초에 비해 10만원 정도씩 떨어진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푸르지오씨티와 오벨리스크의 경우 수익률이 4.69~5.09% 수준이다.

미림 공인 관계자는 “오피스텔 입주가 늘어나면서 문정동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변 석촌동, 잠실동 일대 분위기도 마찬가지. 석촌동 준 공인 관계자는 “석촌에는 2000년대 초반에 입주를 시작한 오래된 원룸, 오피스텔이 많아 문정동 오피스텔로 사람들로 빠져나갔다”면서, “대부분 오피스텔이 지난해 말에 비해 10~20만원 정도 임대료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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