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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샘응원까지? 예상 뛰어넘은 월드컵 열기…거리는 붉은 물결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대~한민국!”

월드컵 열기가 크게 달아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한민국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경기 러시아전을 앞두고 서울 거리는 밤샘 응원으로 뜨겁게 불타 올랐다.

18일 오전 대한민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의 첫 관문 러시아전을 앞두고 경기 시작 9시간 전부터 서울시내 곳곳은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간밤 서울에 소나기가 쏟아지는 등 일부 지역에 비가 흩뿌린데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가 영향을 미치면서 붉은 티셔츠 차림으로 거리에 나선 시민의 수는 예년보다 줄었지만, 승리를 열망하는 마음은 오히려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6시 현재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1만 2000명의 시민이 몰려 광장의 3분의 2가량을 채우고 있다.

거리응원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과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는 17일 오후 늦게 시작된 소나기가 그치고 밤 10시께부터 친구나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온 시민들이 붉은 셔츠와 붉은 머리띠를 착용하고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붉은악마 공식 응원가인 ‘외쳐라 대한민국, We are the reds, 승리를 향해 가자!’가 울려 퍼지며 경기전 분위기를 달궜다.

광화문 광장 옆 세종문화회관 앞 보도에 가득 메운 수천명의 시민들은 ‘대∼한민국’ 함성이 음향기기에서 나올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들과 손예진, 리지 등 연예인들이 무대에 오르면서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도 오후 10시께부터 거리응원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붉은 물결을 이루며 모여들었다. 영동대로는 오후 10시부터 왕복 14차선 도로 중 7차로가 전면 통제됐다. 시민들은 붉은 옷을 맞춰 입고 야광 뿔이 달린 머리띠를 쓰고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른 시간대여서 초반 분위기가 금세 뜨거워지진 못했지만 월드스타 싸이의 공연이 시작되면서 붉은악마들의 함성이 고조됐다. 싸이는 ‘라잇나우’ ‘연예인’ ‘예술이야’ ‘흔들어주세요’ 등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학원업을 하는 정상철(33·경기 시흥) 씨는 “첫 경기인 만큼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 싶어서 나왔다”며 “오후에 출근하기 때문에 부담감도 적어서 밤샘 응원을 하려고 한다”면서 즐거워했다.

영동대로 인근 편의점은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등을 사러 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편의점 앞에는 맥주회사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얼음을 가득 채운 아이스박스에 맥주를 담아 팔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영동대로 응원장에 6시 현재 1만 3000명의 응원객이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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