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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하우징] “건축 기획부터 ‘라돈저감’ 가능…훨씬 효율적”
-라돈 관리 선두주자 임석훈 ALT건축 소장
정부 차원의 라돈방지대책 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실내 라돈 제로’를 향한 움직임이 발빠르다. ALT건축의 임석훈<사진> 소장은 그 선두그룹에 속한다. 미국 일리노이 공대(IIT)에서 건축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 정부 발주공사의 건설관리 등 실무를 익혔다. 그의 라돈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과 공부도 이때 시작됐다고 한다. 현재 그는 건축 기획단계부터 설계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합해 라돈 발생을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임 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실내 라돈을 건축 기획단계에서부터 막는 게 가능한가?

▶충분히 가능하다. 건축 기획단계에서 라돈 유입을 고려할 경우, 그렇지 않을 때와 비교해 라돈저감 시설의 공사도 쉽게 할 수 있다. 공간 배치, 자재선택, 유지 보수에 있어서도 매우 효율적이다.
 
-실내 라돈을 막는 건축기획, 어떤 노하우를 적용하는 것인가?

▶개인 주택이나 전원 주택의 경우 최하층 바닥 슬래브 밑에 별도 환기 파이프와 플라스틱 시트를 설치한다. 토양에서 유입될 라돈가스를 옥외로 우회배출 하는 방법이다. 이 파이프를 건물의 지붕 층 까지 연결해 별도 설치한 환기 팬을 통해 가스를 배출한다. 이는 바닥부분의 라돈가스 응축 현상을 방지 할 수 있다. 이때 환기 파이프와 팬 위치를 설계 단계부터 고려한다면 보수 및 접근이 용이한 곳으로 정할 수 있다. 언뜻 보면 다세대ㆍ다가구 형태 건축물이 많은 우리나라 실정엔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원리는 대동소이하다. 

-이같은 노하우가 적용된 소위 ‘라돈제로’ 건축물이 있나?

▶미국ㆍ캐나다ㆍ유럽 등에선 라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상당하다. 국가 차원에서 접근ㆍ예방이 이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라돈제로 건축물’이라기 보단 ‘라돈 저감’ 목표를 두고 계획 된 건물들이다. 

사실 라돈가스에서 ‘완전히’ 독립한 건축물이 되려면 토양ㆍ자재ㆍ건축방법 등 건축이 이뤄지는 모든 단계부터 (라돈가스를)완벽히 차단해야 한다. 하지만 지반(토양)자체에 라돈이 자연방사성 물질로 함유된 이상 모든 조건을 충족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나 환경호보청(EPA)은 (라돈의) 일정 수치를 초과하면 즉시 개선이나 보수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등에선 실내 라돈의 위험성이 여름보단 겨울이 더 크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겨울을 대비해 라돈 발생을 막기 위한 시기는 오히려 지금같은 여름철이 적절해 보이는데…

▶환기가 용이해 (라돈의) 수시배출이 가능한 여름에 라돈저감을 위한 건축자재 교체와 같은 공사를 미리 해 놓는다면 비교적 겨울철 실내 공기 질 확보에 유리하다. 하지만 시중에 나온 라돈저감 제품에 어떤 것이 있는지, 또는 성능은 어떻게 되는지 면밀한 검토 후 구입ㆍ시공해야 한다. 

-(독자들을 위해)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라돈을 저감하기 위한 지름길이 있다면?

▶기존 건축물, 특히 아파트같은 주거형태에선 라돈이 검출되는 석고 보드나 건축자재의 전면교체 또는 콘크리트 벽체에 대한 근본적인 라돈 억제가 불가능하다. 결국 가장 좋은 저감법은 환기다. 라돈은 외부공기에 쉽게 희석돼 사라지기 때문이다. 여름철 냉방때도 일정 시간마다 환기를 해주는 게 좋다. 라돈농도가 일정 수치이상이 되면 알람으로 환기시기를 알려주는 라돈저감기 설치도 하나의 방법이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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